Culture/문화로 배우다398 [영화 속 음악]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프렌치 누아르의 감성과 재즈의 이상적인 만남 유난히 감수성이 예민했던 필자의 중학교 시절, 할리우드 40~50년대의 황금기 영화들과 1960년 후반 불어닥친 할리우드의 대안적 문화운동의 상징이었던 아메리칸 뉴시네마 영화들, 그리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그의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1992)에서 그대로 구성을 차용해 오마주를 바친 《용호풍운》(1987)과 같은 B급 홍콩영화에 열광하던 필자에게, 장뤼크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1959)와 프랑수아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1959)와 같은 프랑스 누벨바그(새로운 물결)의 영화들은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그 영화들에 내포된 사상적 의미와 구성의 미학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었던 필자와 같은 10대 소년에게 그 영화들이 다 이해될 리는 만무했지만, 그 영화들이 적어도 .. 2015. 5. 18. 이은결의 더 일루션 (THE ILLUSION) 관람기, 가족과 함께 즐긴 무대 앰코인스토리가 추천하는 공연, 이은결의 THE ILLUSION (마술콘서트) 어느덧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바람이 살랑이는 봄이 다가왔습니다. 화창한 토요일! 오랜만에 들뜬 마음을 품고,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내와 함께 충무아트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버지와는 처음으로 보게 되는 공연이네요. 무뚝뚝한 아버지도 들뜨셨는지 일찌감치 준비하시고 우리 내외를 기다리고 계셨답니다. 택시를 타고 도착하니, 충무아트홀 입구에 우리가 곧 보게 될 공연인 이은결의 THE ILLUSION 포스터가 크게 걸려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면 좋을 것 같아, 우리 가족 모두 나란히 서서 다정한 모습으로 사진을 남겼답니다. 일찍 도착해서인지 한가해서 사진 찍기 딱 좋았네요. 예매권을 받으러 매표소를 갔을 .. 2015. 5. 7. [영화 속 음악] 사이클 경주의 스피드와 박진감의 열기 속으로, 아메리칸 플라이어 현실보다 더 드라마틱한 승부의 세계라고 일컬어지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들만큼 흥미로우면서도 쇼 비즈니스 측면에서 위험한 소재도 없을 것입니다. 그럴 것도 그렇듯, 국내만 하더라도 만화가 이현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이장호 감독의 《외인구단》(1986), 그리고 ‘스키 점프’라는 비인기 종목을 소재로 웰 메이드 무비(Well-made Movie)로 멋들어지게 승화시킨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2009)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화가 소재는 참신하나 내러티브 및 설득력의 부족으로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실패를 기록한 사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할리우드를 보더라도 실베스터 스탤론이 직접 각본과 주연을 겸했던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일차원적인 옹호만을 표현한 골수 보수주의의 고전 《록키》(1976), 찰리 쉰.. 2015. 4. 21.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관람기, 사랑의 메아리와 선율을 느끼다 앰코인스토리가 추천하는 공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리지널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날이 되었다. 내 기분만큼 날도 화창하고, 따뜻한 봄기운이 도는 오후 3시에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품격 있는 문화생활이어서 그런지 마음이 콩닥콩닥 설레기만 했다. 광주가 광역시라 하지만, 제한적으로만 외국인들을 볼 수 있었는데, 웬걸! 역시 오리지널 공연이라서 그런지 관객들도 외국인들이 많다! 특히,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젊은 영혼의 연인들도 둘씩 짝을 지어 서로를 마주 보며 웃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 또한 봄처럼 따스해지며 여유로움과 공연에 대한 설렘으로 고조되고 있었다. 운 좋게 당첨된 이벤트 표 2장에 그것도 VIP석! 꺄~약!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이 호사로움이란! 언제 또 이렇게.. 2015. 4. 16. 쿨(COOL) 20주년 콘서트 안녕들 한가요? 관람기, 우리들의 추억과 함께 앰코인스토리가 추천하는 공연, [쿨(COOL) 20주년 콘서트 안녕들 한가요?] 서울에서 근무하다 광주로 온 지 어느덧 8년.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을 키우느라 문화생활을 전혀 못 한 우리 부부에게 뜻밖에도 기회가 생겼답니다. 기대~반 설렘~반으로 이날만을 기다렸지요. 밤 근무를 마치고 부랴부랴 출발해 김대중컨벤션센터로 도착! 8년 만에 온 콘서트 공연장이네요. 우리 신랑은 콘서트장이 처음인지 얼굴에 미소가 한가득하지만 여긴 사람이 한가득! 콘서트장은 역시 사람구경 하는 게 ‘맛’인 것 같습니다. 가수 쿨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90년대 ‘여름’ 하면 생각나는 가수 그룹 중 최고로 뽑히고, 지금도 여름이 되면 자주 듣는 음악 중 하나이고, 최근에는 90년대 음악 복고 바람이 불면서 , 등에서 활약 중.. 2015. 4. 2. [영화 속 음악] 1970년대에 대한 낭만적이고 우울한 단상, 바보들의 행진 예전 초등학교 시절 TV를 통해 접했던 《바보들의 행진》은 여러모로 한국영화에 대한 필자의 선입견을 깨부숴버린 영화였습니다. 실제로 그러기까지는 필자가 중학교에 진학해서였지만, 그 영화가 준 충격은 대단했지요. 영화의 전반부 송창식의 ‘왜 불러’가 흐르면 장발 단속을 피해 도망 다니는 당시 1970년대 중반 신촌 일대의 청춘들과 그들을 쫓아가는 경관이 상관을 만나자 “근무 중 이상 있습니다!”라고 보고하는 씬에서는 당대의 공권력을 조롱하며, 교내에서 담배를 피운다며 따귀를 때리는 기성세대에게 영철이는 뺨을 재차 내밀음으로써 기성세대에 대한 반기를 듭니다. 무엇보다, 영화 구석구석에 내포된 당대 현실의 허무 미학과 낭만의 묘한 조화는 극 중 삽입곡들인 송창식의 ‘왜 불러’, ‘고래사냥’, 그리고 김상배의 .. 2015. 3. 20. 이전 1 ··· 58 59 60 61 62 63 64 ··· 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