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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여행] 옛 흔적을 찾아 떠나는 부평 역사 탐방, 부평향교

by 에디터's 2022. 7. 15.

부평 교육의 근원,
부평향교

▲ 외삼문

대부분 향교는 마을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는지라, 어디를 가더라도 약간의 경사지를 만나게 됩니다. 부평향교 역시 마찬가지의 경사로가 있는데요,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화상석으로 잘 다듬어진 돌계단 위 위풍당당한 향교 건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려와 조선 시대 지방에서 유학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국립교육기관, 향교는 덕행과 학문의 모범을 보인 성현에게 제사를 올리며 유교의 경전과 역사, 시와 문장을 짓는 법을 가르쳤다고 해요. 1990년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된 부평향교 역시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던 곳인데요, 교육을 담당하였던 관립 학교 건물 6동(명륜당, 동재, 서재, 대성전, 동무, 서무)과 3개의 문(홍살문, 외삼문, 내삼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 명륜당
▲ 동재
▲ 서재

그곳의 관문인 외삼문이 정면으로 우뚝 서 있어요. 커다란 태극무늬가 나무 문을 장식하고 있는데요, 굳게 닫힌 중앙과 좌측의 문을 뒤로하고 활짝 열린 우측 문을 통해 향교 내부로 진입합니다.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 느껴지는 풍경, 정면으로 유생들이 수학하며 초시 준비와 향음주례 및 각종 행사를 치르던 명륜당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좌우로 유생들이 기거하던 기숙 공간인 동재와 서재가 자리합니다. 동재의 건축 연도는 1688년이며, 서재는 건축 연도 미상으로 1987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고 해요.

 

▲ 내삼문
▲ 대성전

명륜당 뒤편으로 내삼문이 보입니다. 그 문의 안쪽으로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과 좌우로 동무, 서무가 자리합니다. 대성전은 동무, 서무와 함께 향교에서 유교 성현의 위패를 모시는 기능을 해요. 부평향교에서는 중국 5성위와 송조 2현, 그리고 우리나라의 명현 18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데요, 애초에 중앙의 대성전에 중국 5성위와 송조 2현을, 좌우 동무와 서무에 우리나라의 명현 18현의 위패를 모시던 걸 1949년, 전국 유림 결의에 따라 모두 대성전으로 옮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성전에는 매년 봄과 가을에는 제사도 지낸다고 하니 때맞춰 참관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특유의 호젓함이 멋스러운 운치를 뽐내고 있는 부평향교는 고려 인종 5년(1127) 부평의 진산(鎭山)인 계양산(桂陽山) 아래에 처음 설치되었어요. 이후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 온 건물은 인조 14년(1636) 병자호란으로 소실되었다가 후에 재건되었답니다. 「부평읍지」에 의하면 당초 부평향교에는 일반적인 향교 건물 배치인 대성전, 동·서 양무, 동·서 양재 이외에 전사청·공수고 등의 건물이 있었다고 해요. 현재의 건물은 18세기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그 후에도 1921년 명륜당(明倫堂) 중수를 필두로 여러 차례 개·보수가 이루어졌어요. 결과적으로 현재 전사청·공수고 등의 건물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답니다.

 

인상적인 것은 그 모양이 독특한 나무들이에요. 한눈에 봐도 그 연식이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는 굵기는 물론 그 꺾임이 자유로운 것이 지난 세월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대성전 정면 오른쪽에 위치한 ‘관세위’라는 돌은 제향 시 제관들이 손을 씻는 대야를 올리던 곳이며 후면의 ‘망료위’는 제사를 지낸 후 그 축문을 태우던 곳이라고 해요.

 

마지막으로 부평향교를 관리하는 계양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전통문화 축제를 소개해 드려요. <2022 지성(知性)애(愛) 빠지다, 부평향교>가 그것인데요, 유생들의 역사를 간직하고 인문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유서 깊은 문화유산인 부평향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주제의 교육·체험·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즐겁게 지성(知性)을 함양하고, 지역 문화재 향교에 대한 애정을 키울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자세한 사항은 계양문화원 홈페이지(http://www.igycc.or.kr)를 참고해 주세요.

 

Travel Tip. 부평향교

인천광역시 계양구 계산동 982-1

관람시간 : 10: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전화 : 032-541-2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