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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로마 첫째 날, 콜로세움과 포로로마노

by 앰코인스토리.. 2022. 7. 29.

로마 첫째 날,
콜로세움과 포로로마노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3일 동안 정들었던 바르셀로나를 뒤로하고 이제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일정이 시작되었다. 오늘 로마 일정은 딱 봐도 만만치 않다.

 

오전 10시 비행기를 타고 로마로 가야 한다. 늦어도 아침 7시 공항버스를 타야 했기에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서둘러서 짐 정리를 마친다. 3일 밤을 묵었던 바르셀로나 숙소, 그 사이 정이 들었는지 떠나려니 아쉽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었다.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는 퇴실할 때 집주인에게 물품 확인을 받고 열쇠를 전달해야 문제없이 종료된다. 그러한 과정 없이 집을 나갔다가는 나중에 뭐가 분실되었네, 뭐가 파손되었네 시비가 있다는 후기가 많았다. 그러한 이유로 어제 오후부터 계속 주인에게 연락을 하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밤늦게야 겨우 연락이 닿았는데... 이럴 수가, 지방에 내려와 있어서 내일 오전 10시에나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내일 아침 7시에 공항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고 사정 설명을 해도 자기는 올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해대는 것이었다. 에어비앤비에 상황 설명하는 메일을 보내 증거로 남기고, 주인에게는 키를 문 앞에 두고 갈 테니 알아서 하라고 하자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이 되었는지, 자기 대신 자기 친구를 보내준다고 하는 것이다. 진작에 그렇게 했으면 좋으련만.

 

모기만 없었어도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남기고 가는 물건은 없는지, 빠트린 짐은 없는지, 2층 방까지 휘 둘러보고 집주인 친구에게 체크아웃을 하고 열쇠를 반납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 덕분에 늦지 않게 공항에 도착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유명한 체인점이라는 pans에서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10시 출발하는 우리의 꼬마 비행기, 부엘링. 바르셀로나에서 로마까지는 약 1시간 50분 걸린다.

 

드디어 로마로 출발!

집사람과 아이들은 잠들었는데 필자는 창밖으로 보이는 두꺼운 구름에 계속 신경이 쓰였다. 일기예보를 보니 로마에 비가 올 확률이 100%다. 원래 유럽 여름 날씨는 너무 뜨거워 선크림 꼭 챙기고 다녀야 할 정도로 해가 쨍쨍하다고 들었건만, 왜 로마에 비가 온다는 것인지.

 

로마에 도착해서 보니 하늘은 흐리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는다. 이제 유럽 여행에 제법 익숙해졌는지, 로마 공항에서도 여행용 가방을 찾고, 공항버스 타는 것에 익숙해졌다. 마치 여러 번 여행해 본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말이다.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해놓은 숙소는 테르미니역 근처에 있어 테르미니역으로 가는 공항버스를 탄다. 경비를 아끼기 위해 데이터 로밍 없이 지도를 보고 돌아다닐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했지만, 이탈리아는 6박 7일 일정이고 중간에 렌터카 내비게이션도 사용해야 해서 유심을 사기로 했다.

 

아이들과 집사람은 터미널 카페에서 아이스크림과 차를 마시게 하고, 필자는 근처에 있다는 유심 가게로 향한다. 테르미니역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여행기를 너무 많이 봐서 주위 사람들 중에 소매치기가 섞여 있는 건 아닌지 무척 걱정되었다.

 

건물 2층에 있는 매장을 겨우 찾아갔다. 손님은 내 앞에 2명, 직원은 4명이라 쉽게 구매 가능할 줄 알았는데 웬걸! 30분을 기다려도 내 앞 손님의 일은 끝나지 않았고 내 뒤로 기다리는 손님들이 더 줄지어 서 있건만 직원들은 늘어나는 손님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결국, 1시간가량 기다린 끝에 데이터 2기가, 1달 사용하는 유심을 2만 원 중반에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구글 지도를 켜고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한 숙소를 찾아간다. 로마에 정말 많은 숙소가 있었는데, 유적지에 가깝고 숙박 후기가 좋은 곳으로 골랐다. 이상한 곳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잠시, 숙소는 생각보다 너무 훌륭했다. 3박 4일 렌트했는데, 주인 내외분이 너무 친절하고 청결하셔서 꼭 우리 집처럼 아늑하고 좋았다. 웰컴 과일 바구니도 주셔서 숙소에 대한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다.

 

짐을 풀어놓고, 숙소에서 잠시 동안의 휴식을 취한 후 바로 밖으로 나갔다. 앞으로의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오늘 로마 관광을 하지 않으면 다시 로마를 돌아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절박함이 피곤에 지친 우리를 다시 거리로 내몰았다. 지금 시간이 오후 3시, 오늘 소화해야 할 일정은 아래와 같다.

 

콜로세움 - 개선문 - 팔라티노 언덕 - 포로 로마노 - 캄피콜리오 광장 - 베네치아 광장 - 트레비 분수 - 스페인 계단

 

숙소 앞 골목의 풍경이다.

 

10분 정도 걸어서 콜로세움에 도착했다.

 

(한 가지 Tip은 콜로세움 들어가는데 긴 줄이 서 있다. 여기 서서 표를 끊고, 다시 포로 로마노 가려면 또 표를 끊어야 한다. 포로 로마노 가는 언덕의 매표소에서 ‘통합권’을 끊으면 줄 안 서고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아빠가 좀 걸어갔다 와야 해서 좀 고생하긴 하지만, 나머지 가족들은 편하게 쉬다 입장하면 된다.)

 

표를 사러 간 사이에 아내와 아이들은 콜로세움 앞에 앉아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 어디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콜로세움 앞은 관광객으로 넘친다.

 

비 올 확률이 100%라더니 100% 틀렸다. 살짝 구름이 있어 날씨는 더없이 좋았다.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다. 로마 시대에 어떻게 이렇게 큰 건축물을 만들 수 있었단 말인가.

 

자, 이제 콜로세움 안으로 입장한다!

 

1층 인포메이션에서 안내 지도를 얻을 수 있는데,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면 이런 전경이 펼쳐진다. 지하에 저런 구조물들을 만들어 놓았다니 정말 대단한 로마인들이다.

 

계단을 통해 더 위로 올라가 본다.

 

저 아래 1층에서 검투사들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이를 즐기는 로마 시민들이 흥분해서 환호하던 바로 그 장소에 우리가 서 있는 것이다. <글래디에이터> 영화 속에서 러셀 크로를 향해 “막시무스! 막시무스!” 환호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콜로세움에서 바깥쪽을 보니 저 너머로 포로 로마노 언덕이 보인다. 이제야 로마에 있음이 실감 나기 시작한다.

 

이제 포로 로마노로 향한다. 고대 로마인들의 생활 중심지였던 곳으로, 지금은 폐허로 변해 건물의 잔해들만 남아 있는 유적지다. 사진으로 이야기는 대신한다.

 

한 여름이라 걷다가 지쳐버린 아이들을 위해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기운을 북돋아 준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먹는 젤라토의 맛이란!

 

이제 깜피톨리오 광장으로 간다. (다음 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