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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광주여행] 문화와 예술,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상무시민공원 조각공원

by 앰코인스토리.. 2022. 8. 19.

문화와 예술,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상무시민공원, 조각공원>

 

시장을 나온 발걸음이 인근의 <상무시민공원>을 향합니다. 울창한 나무숲 사이 그늘 쉼터로 삼삼오오 먹을거리를 나누며 담소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경관을 품은 공원은 단순한 녹지 제공에 그치지 않고 문화와 예술,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존재하는데요, 특히 그곳의 조각공원은 곳곳에 펼쳐진 다채로운 예술작품들이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상무조각공원은 호숫가를 중심으로 18명의 조각가의 21점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김대성 작가의 <대지의 아들>은 조각의 규모가 거대하여 멀리서도 단번에 눈에 띕니다. 이육사의 <초인>처럼 우리 시대에도 거인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조각이에요. 초월적인 대상을 기다리며 일어나는 거인의 모습이 반쯤 대지에 잠겨 꿈틀대는 상태, 아직은 기지개를 켜고 있는 듯 언젠가 터트릴 사자후는 하늘과 땅, 사람이 하나 됨을 상징합니다. 잔잔한 걸음으로 작품을 빙 둘러봅니다. 조각이 워낙 커 압도적 느낌은 차치하고 사면의 시점에서 달리 보이는 면면은 조각이 지닌 특별한 매력입니다.

 

다음은 박세훈 작가의 <꿈꾸는 자를 위하여>라는 작품입니다. 꿈꾸는 자에게는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작가는 공원을 찾아오는 어린이들에게 정보 지식에 대한 상징적인 이미지를 전하고자 이 조각을 제작하였다고 해요. 책 속의 내용이 형상으로 살아날 것만 같은 모습, 그것을 든든히 받치고 있는 거대한 팔이 인상적입니다.

 

상무시민공원 운동장에 왔습니다. 넓은 잔디구장을 둘러싼 육상트랙, 저 멀리 관중석까지 빠질 것 없는 시설에 감탄이 나옵니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에 굴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체력을 단련 중인 시민의 구슬땀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네요. 거칠 것 없는 시야에 가슴마저 뻥 뚫리는데요, 이곳의 잔디구장은 허가 없이는 사용이 불가하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또한 육상 트랙에서는 구두 착용은 금지이며 자전거, 롤러스케이트를 타거나 공놀이 또한 금지되어 있습니다. 쓰레기를 버리거나 시설물 훼손은 당연히 안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애완견 목줄 미착용 및 배설물 방치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에 해당한다는 사실! 시민공원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 모두의 휴식을 위하여 조성된 공간임을 명심 또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 멀리 <광주독립운동 기념탑>이 위풍당당합니다. 광주·전라남도 출신의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건립된 탑은 8월이면 그 의미가 더욱 깊게 와 닿는데요, 탑은 시민공모를 통하여 선정된 ‘평화의 꽃-피어오르다’라는 작품으로 높이 14m에 이르는 탑신과 조형 벽, 동상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형의 기단에서부터 뿌리를 상징하는 크고 작은 조각들의 조합이 원을 그리며 상승하여 하나로 만나 꽃을 피우는 모습, 이는 독립운동의 소중한 희생이 자양분이 되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꽃피웠음을 의미한다고 해요. 기념물 좌우로 건립취지문과 광주-전남의 독립운동을 새긴 안내석이 자리합니다. 그 앞에 잠시 서서 찬찬히 글귀를 읽어 내려갑니다.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국가가 없었을 것’이라는 첫 문장부터 가슴을 치네요.

 

원형의 기단 둘레에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된 서재필과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된 양한묵을 비롯하여 광주·전남 출신의 독립유공자 1,000여 명의 명단을 새겨놓았어요. 한 분 한 분의 존함을 마주할수록 절로 마음이 숙연해지며 웅장함을 느낍니다. 기단 위에는 독립운동을 이끈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을 상징하는 동상들이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어요. 금박을 입은 사실적 형상은 다부진 팔과 다리, 꽉 죈 주먹과 결의에 찬 표정이 인상적입니다. 독립을 향한 그들의 의지가 그대로 전해져 가슴 한쪽이 뜨거워지네요. 뒤편의 조형 벽에는 3·1 만세운동을 전개하다가 체포된 광주 수피아 여학교 학생들의 출옥 후 모습, 일제의 야만적인 호남의병 진압 작전에 끝까지 항전하다가 체포되어 순국한 호남 의병장들의 모습을 담은 아카이빙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공원 내 물놀이장은 그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운영을 중단했었어요. 그러다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2년 만에 개장하게 되었는데요, 접근성은 물론 재미와 안전까지 보장하는 공원 물놀이장은 무더운 여름날 아이들이 뛰어놀기 더없이 좋답니다. 단 10세 이하의 어린이만 이용할 수 있으며 시간은 평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운영됩니다. 단, 월요일은 청소와 시설물 점검 등을 위해 휴장한다는 사실! 기간은 8월 21일까지입니다.

 

Travel Tip. 상무시민공원

✔️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공원로 101

✔️ 062-360-7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