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배를 채우고 아이들을 위한 액티비티를 위해 마카오 타워로 간다.
2001년 마카오 반환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마카오 타워의 높이는 338m로,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은 타워다. 스카이워크, 번지점프, 타워 클라이밍 등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세계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TV 프로그램 촬영지로도 아주 유명한 곳이다.
2018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번지점프대가 있는 곳으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중국 후난성 장자제 대협곡에 있는 번지점프대(20m 더 높음)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액티비티 중 스카이워크를 선택했다. 스카이워크는 223m 높이에서 빌딩을 한 바퀴 걸어보는 프로그램인데, 번지점프가 무서운 사람들이 대안으로 선택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스카이워크를 즐기기 전에 서약서를 꼭 작성해야 한다.
창에 프린트해 놓은 문구가 와닿는다.
“Everyday, Do something that reminds you you’re still alive.”
티켓을 받고 오렌지색 옷을 입고 오면 안전요원이 스카이워크용 멜빵을 입혀주고 점검해준다. 운동화 끈이 풀려 밟히지 않도록 다시 점검도 한다.
이제 밖으로 나간다. 번지점프를 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여러 명이 한 팀을 이루어 인솔자와 함께 타워 밖으로 나가는데, 아이들 표정을 보니 조금은 겁을 먹은 듯하다.
앞에 있는 일본 관광객들이 즐거운 포토타임을 가지는 사이, 둘째 아이가 발 밑을 내려다본다.
빨리 걷기도 하고, 그네 타듯 않아서 이동하기도 하고, 이리저리 사진도 찍어준다.
큰 아이는 생각보다 대담한 포즈를 한 번에 취한다.
겁이 많은 둘째 아들은 조심조심 걷는다.
안에서 보는 사람들은 즐겁고 유쾌했지만, 건물 밖으로 나가 평생 겪어보지 못한 고소공포증을 겪는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기분만은 아닐 것 같다. 우리는 기념 사진을 남기고 호텔로 돌아와 잠깐 휴식을 취한 후에,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식당에 가서 딤섬을 양껏 시킨 후 배를 불린다.
이제 마카오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남았다. 바로,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House of Dancing Water) 서커스를 관람하는 것이다.
마카오 시티 오브 드림즈 호텔에서 5년간 무려 3천억 원을 들여 만들어 낸 대작 서커스로, 약 두 시간 동안 2천여 명의 배우와 스텝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공연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보았던 Ka쇼와 O쇼를 절묘하게 섞어 놓은 듯한 공연으로,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서커스다.
무릎 높이의 얕은 물이었는데 큰 배가 떠다니며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깊은 바다로 순식간에 변하는 다이내믹한 무대 장치를 보는 것도 짜릿하고, 오토바이가 하늘을 나는 묘기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1인당 10만 원 정도되는 티켓 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공연이니 마카오를 여행하시는 분은 꼭 예약 후 보시기를 권한다.
공연 시작 후에는 촬영이 금지되어 화려한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다. 이렇게 짧지만 알찬 마카오 여행은 마무리되었다. 내일 우리는 홍콩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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