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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여행] 옛 흔적을 찾아 떠나는 부평 역사 탐방, 부평도호부관아

by 에디터's 2022. 7. 8.

▲ 동네를 오가며 만나는 부평향교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숨조차 제대로 쉬기가 힘든 여름날입니다. 여기에 장마까지 겹치며 그 습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안녕하세요,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이번 인천 & 광주 여행은 옛 흔적을 찾아 떠나는 부평 역사 탐방! 부평도호부관아와 부평향교입니다. 함께 떠나볼까요?

옛 관아의 흔적을 찾아 나선 걸음, 부평도호부관아

인천지하철 1호선 계산역 3번 출구에서 이어지는 도보 길을 걸은 지 10여 분, 저 멀리 알록달록한 건물이 눈에 띕니다. 기와가 멋스럽게 얹어진 교문으로 인천부평초등학교 글씨가 선명한데요, 그 옆으로 예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묵직한 나무 대문이 오늘 첫 번째 역사 탐방지인 부평도호부관아의 관문을 알립니다.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이곳은 옛 관아의 모습과 더불어 정조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어사대와 욕은지 등을 둘러볼 수 있는데요, 그리 크지 않은 규모는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 삼아 둘러보기 좋습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화장실과 안내소 건물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이곳에서는 요청에 따라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이 가능한데요, 방문한 날에 해설사 부재로 전문적인 설명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답니다. 대신, 유적지의 구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람 안내도를 숙지합니다. 안내소와 화장실을 지나 21개의 부평 부사 선정비, 원형 무대가 보이고, 그 뒤로 부평도호부관아, 욕은지와 어사대, 마지막으로 계산동 은행나무가 눈에 띕니다.

 

일렬로 줄지어 세워진 부평 부사 선정비입니다. 인조 6년(1628)부터 고종 22년(1885)까지, 역대 부평부사 중 선정을 베푼 이들의 업적을 기리는 비석의 행렬인데요, 예전 계산동 963-56번지 도로변에도 일렬로 세워져 있던 비석을 볼 수 있었지요. 하여 그곳을 ‘비석거리’라 부르기도 했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도호부관아를 허물고 세워진 부평초등학교. 사정이 이러하니 부평부사 선정비도 덩달아 방치되어 없어지거나 흙에 묻히는 등의 시련을 겪었어요. 해방 이후 마을 도랑의 다리로 쓰이거나 입구 안내석으로 쓰이던 비석을 하나둘 모아 관리하던 중 2003년, 부평도호부 관아로 최종 이전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이어지는 원형무대를 지나 어사대와 욕은지, 부평도호부관아를 마주합니다. 조선 시대 지방 관아(官衙)는 수령의 지휘 아래 지방행정을 담당하던 곳으로, 수령의 집무 공간인 동헌(東軒), 왕의 전패를 모신 객사(客舍), 육방 아전들이 근무하는 작정(作廳), 수령의 살림집인 내아(內衙) 등 여러 채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남아있는 건물은 부평도호부 내아의 일부로 추정되는 부평도호부청사(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호)로 현재 이곳은 관련 자료를 보관하여 관람할 수 있는 전시실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전시실 내부로 들어서자 작은 공간으로 각종 유물과 설명이 즐비합니다. 관련 역사적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조선시대 관아의 모습, 부평도호부의 연혁은 물론 고지도에 나타난 부평도호부, 옛 사진 속 부평도호부의 모습, 관련 문화유산과 계양의 역사 인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장 한편으로는 부평도호부 옛 모습을 재현한 미니어처를 볼 수 있어요. 일제강점기 시절 훼손으로 당초 원형을 파악하기는 어려웠다고 하는데요, 다행히도 1874년 편찬된 「부평부읍지」에 관아의 주요 건물명과 규모(총 232칸) 등의 관련 기록이 남아있어 이런 관아 배치를 추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부평도호부관아 건물(전시실) 앞에는 정조의 숨결이 깃든 욕은지와 어사대가 위치합니다. 1797년 정조는 김포 장릉을 참배하고 부평을 경유하여 사도세자를 모신 화성 현륭원을 행차하던 길에 이곳 부평도호부에 들렀는데요, 머무는 동안 어사대에서 활을 쏘고 욕은지에서 손을 씻었다고 전해집니다. 정조가 활을 쏜 장소의 표석으로 추정되는 어사대(인천광역시 문화재자료 제3호), 욕은지(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호)는 정조가 산책하거나 손을 씻은 곳으로 추정됩니다.

 

바닥을 드러낸 욕은지는 부분부분 정체 모를 풀들이 앙증맞게 고개를 빼꼼히 들고 있습니다. 중앙의 원형 돌담 위로 우거진 수풀, 물이 빠진 욕은지는 돌다리가 그 속내를 훤히 드러내고 있어요. 그곳의 은행나무는 수령이 500년이 넘는다고 해요. 도호부의 풍치목으로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관아를 나서자 학교 앞 오래된 문구점이 눈에 띕니다. 낡은 차광막, 빛바랜 간판, 코인 장난감은 오랜 연식을 자랑하며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어요. 근처 계산시장은 동네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으로 저렴한 물가로 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니 한번 둘러봐도 좋을 듯합니다.

 

Travel Tip. 부평도호부관아

 인천광역시 계양구 어사대로 20

 관람시간 : 10: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전화 : 032-450-5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