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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함께 세계여행26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마터호른,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2편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실컷 마터호른을 본 다음에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천천히 걸어 올라간다. 정거장에서 내려 조금만 올라가면 되는데, 고지대여서 그런지 숨쉬기 약간 힘든 것 같기도 하다. 쉬엄쉬엄 오르면 그림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누군가의 소망을 담은 돌탑들. 전망대에는 야외 카페가 있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테이블에 앉아있다. 우리 가족도 마터호른이 잘 보이는 테이블에 앉고, 필자는 에딩거 맥주를 시켜본다. 경치가 좋아 안주가 따로 필요 없는 곳이다. 어디선가 구름이 몰려와 봉우리를 감싸며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멀리서 봐도 엄청난 경사인데, 저 산을 정복하겠다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일부는 그 대가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원래는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를 보고 클라인 마터호른으로 이동할 계획.. 2024. 2. 29.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마터호른,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스위스 여행 중 가장 고민했던 것은 날씨에 따른 여행지 선택이었다. 푸르른 자연 속으로 들어가 하이킹을 하고, 산에 올라 경치를 구경하는 스위스 여행의 특성상 날씨가 정말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는 7월 말에서 8월 초 기간이 성수기인데, 이상하게 필자가 여행을 했던 당시에는 비 오고 흐린 날이 많아 스위스 여행을 망쳤다는 글이 여행 동호회에 자주 올라왔다. 특히, 우리 가족의 여행 일정인 4박 5일 중에 첫날은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이동, 마지막 날은 독일로 이동하는 일정이 포함되어 있었기에 우리 가족에게 허락된 온전한 스위스 여행은 단 3일뿐이었다. 만약 계속 비라도 내린다면 아름다운 스위스의 자연은 보지 못한 채 숙소에 머물러야 하는 우울한 경험을 할 .. 2024. 1. 31.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스위스 베른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기차를 타고 이제 스위스로 이동한다. 아이들과 아내는 편하게 있지만 필자는 긴장의 연속이다. 도모도솔라역을 지나 브리그에서 내려 스위스 패스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천정을 보면 저렇게 지나가는 역의 순서가 나와서 편리하다. 높은 산들이 보이는 것을 보니 스위스가 가까워지는 듯하다. 브리그역에서 내려 스위스 패스 4 day 세이버 2장을 끊은 다음, 아이들은 패밀리 카드를 발급받았다. 이제부터 4일 동안은 무제한 여행 가능한 것이다. 이제 스위스 여행 시작이다. 스위스의 수도는 어디일까? 보통 많이 들어본 제네바나 취리히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스위스의 수도는 베른이다.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불렀던 노래 중에 “베르네~”라는 가사가 등장하는 노래가 있다. “아름다운 베르네~.. 2023. 12. 29.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이탈리아 밀라노, 최후의 만찬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밀라노 두오모 광장 바로 근처에 있는 트램 정거장 표지판에서 16번 트램 노선을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가만 보니, 우리가 서 있는 정류장 이름이 노란색으로 표시되어 있고, 화살표 방향을 따라가니 산타 마리아 델라 드라찌에 정거장이 있다. 4코스째 내리면 되는 가까운 거리다. 이제야 주변의 풍경이 눈에 하나 둘 들어온다. 과거로 시간여행 온 듯한 모습이다. 16번 트램이 정거장으로 다가온다. 16번 트램을 타고 네 정거장 후에 내리니,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찌에 성당이 보인다. 여기에 그 유명한 이 있다니! 문 앞에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이 도착해 있다. 시계를 보니 딱 입장 10분 전이다. 예약 내용을 프린트한 종이를 주면 이렇게 표로 교환해준다. 인증샷을 남긴 후 성.. 2023. 11. 30.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밀라노, 두오모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유럽여행 기간 중 오늘이 가장 이동이 많고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날이다. 베네치아에서 밀라노로 이동 후 최후의 만찬을 보고 스위스로 넘어가야 하는데, 한치의 오차도 없이 착착 움직여야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아래 여행 계획표를 보면, 필자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구글 지도로 보면 이동 거리만 해도 600km가 넘는 엄청난 일정이고,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넘어가는 날이기도 하다. 예상 가능한 위기 상황은 아래와 같다. 1) 베네치아에서 밀라노로 가는 6시 20분 기차를 놓치면 최후의 만찬을 보지 못하고 스위스로 가야 함. 2) 오전 9시 밀라노 도착 후 여행용 가방을 맡기고, 두오모로 이동 후 짧은 관광. 다시 ‘산타 마리아 델라 그라 찌에 성당’.. 2023. 10. 31.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베네치아, 2편 (지난 호에서 계속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다시 광장으로 나왔다. 어느 레스토랑 앞에서는 연주를 하고 있는데 딱 봐도 유서 깊은 베네치아의 맛집처럼 보인다. 산마르코 광장은 다 좋은데, 비둘기가 너무 많다. 특히 모이를 주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비둘기 떼가 모여드는지. 광장 한 구석에 있는 사자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겨본다. 관광객들이 얼마나 만져 댔는지 돌이 반들반들 윤이 난다. 아들에게 포즈를 잡으라고 하니 이렇게 사자의 코를 후빈다. 벌써 저녁 시간이 되었다. 원래는 섬 가운데 있는 피자집(해물피자)으로 계획했었는데 너무 배가 고프고 힘들어서 차선책으로 알아두었던 파스타 투고(Pasta to go)로 간다. 베네치아에 일찍 도착했으면 점심으로 가볍게 먹으려고 생각했던 곳인데,.. 2023.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