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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베네치아, 2편

by 앰코인스토리.. 2023. 9. 27.

(지난 호에서 계속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다시 광장으로 나왔다. 어느 레스토랑 앞에서는 연주를 하고 있는데 딱 봐도 유서 깊은 베네치아의 맛집처럼 보인다.

 

산마르코 광장은 다 좋은데, 비둘기가 너무 많다. 특히 모이를 주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비둘기 떼가 모여드는지.

 

광장 한 구석에 있는 사자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겨본다. 관광객들이 얼마나 만져 댔는지 돌이 반들반들 윤이 난다. 아들에게 포즈를 잡으라고 하니 이렇게 사자의 코를 후빈다.

 

벌써 저녁 시간이 되었다. 원래는 섬 가운데 있는 피자집(해물피자)으로 계획했었는데 너무 배가 고프고 힘들어서 차선책으로 알아두었던 파스타 투고(Pasta to go)로 간다. 베네치아에 일찍 도착했으면 점심으로 가볍게 먹으려고 생각했던 곳인데, 광장에서 가깝고 트립어드바이저 상위에 등록되어 있는 맛집이다.

 

파스타 집을 찾아가는 골목길에서 본 유리공예 집이다. 베네치아에서 유명한 기념품 중에 하나가 유리 인형인데, 색깔과 모양이 너무 예뻐 눈길을 떼기 쉽지 않다.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운 색으로 정교하고 귀엽게 만들 수 있을까!

 

드디어 파스타 집에 도착! 테이크 아웃만 가능한 집이라 밖에서 먹어야 하는데, 가게 근처에 계단이 많아 다들 거기 앉아 먹고 있었다.

 

파스타 종류가 많아 가장 인기 있는 메뉴가 뭐냐고 물어보고, 인기 있는 메뉴 중에서 각각 다른 종류로 네 가지를 시켰다. 영어로 한국인이라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주인장이 한국말을 유창하게 해서 놀랐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니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해댄다. “한국 좋아요! 한국 좋아요!”

 

글라스 와인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있길래 필자도 화이트 와인을 시켜본다. 이태리 북부 베네토 지방의 샤도네이가 유명한데 역시 맛도 최고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이제는 숙소로 향한다. 골목골목 보이는 수로들, 그리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가 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골목에는 벌써 어둠이 내리고 상점들도 문을 닫는다.

 

숙소로 가던 길에 우연히 발견한 가면 가게다. 정말 소름 끼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 놓은 가면들을 걸어 놓았는데, 산호와 조개 껍데기로 만들어 놓은 가면들이 특히 눈에 띈다.

 

베네치아 골목은 정말 미로처럼 되어있다. 특히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골목을 지날 때는 살짝 겁이 나기까지 한다. 한참을 걷다 보니, 낮에 배로 지나왔던 레알토 다리가 나왔다. 베네치아에서 운하를 건널 수 있는 최초의 석조 다리이자 가장 유명한 다리다. 낮보다 밤에 보는 것이 더 멋진 것 같다.

 

늦은 시간임에도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베네치아의 명소인데, 기념사진을 안 남기면 서운할 것 같았다.

 

또다시 이어지는 미로 같은 골목길의 연속이다. GPS도 잘 터지지 않아 현재의 위치를 확인하기도 어려웠고 시간이 좀 늦었던 탓에 지나가는 사람도 많지 않아,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 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무슨 표지판 같은 것이 있는 것을 보니 저쪽으로 가면 되는 것 같다.

 

드디어 골목 밖으로 나왔다. 숙소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미로 같은 골목길을 지나오며 얼마나 긴장했는지 다리가 풀리고 갈증도 심해 레스토랑에 들러 잠시 쉬어 간다.

 

늦은 시간인 데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필자와 아내는 시원한 맥주 한 잔씩을,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으로 갈증을 달래 본다.

 

달빛 아래 베네치아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먹을 것을 사 들고 숙소로 가는데, 다시 미로 같은 골목길을 걸어가야 한다.

 

이렇게 베네치아 반나절 관광은 잘 마무리되었다. 내일은 유럽 일정 중에 가장 긴장되고 바쁜 하루가 펼쳐질 예정이다.

 

베네치아 – 밀라노 - 두오모, 최후의 만찬 - 도모도 솔라 – 브리그 – 베른 - 인터라켄. 정해진 시간에 기차를 놓치기라도 하면 다음 일정이 완전 꼬이는 그런 일정이다. 보기만 해도 소름 끼치게 타이트하다. (다음 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