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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광주 여행] 이야기가 있는 광주탐방! 광주사직공원

by 앰코인스토리 - 2019. 2. 14.

연일 매서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네요. 그렇다고 행여나 집순이, 집돌이로만 이 겨울을 나시는 건 아니겠지요? 안녕하세요, 앰코가족 여러분! 2019년 광주여행, 두 번째 탐방 글이 왔습니다. 이번 주제는 바로 ‘이야기가 있는 광주탐방!’ 소개해 드릴 곳은 광주 사직의 역사를 품은 ‘광주사직공원’과 골목골목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펭귄마을’입니다. 지금부터 함께 떠나볼까요?

광주 사직의 역사를 품은 ‘광주사직공원’

▲ 사직공원 사직단을 향하는 길


광주광역시 남구 사직길로 접어들자 만나게 되는 공원. 광주 사직의 역사를 품은 ‘사직공원’은 광주 시민들을 위한 휴식처로 그곳에 자리합니다. 이곳은 원래 나라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며 땅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올렸던 사직단이 있던 곳이라 하여 그 이름이 사직공원입니다. 공원 탐방의 시작점을 사직단으로 잡은 까닭인데요, 사실 사직단은 광주만의 고유명사는 아닌 것! 우선 서울 종로 경복궁 옆의 사직단이 있으며, 그 외 부산, 삼척, 청주, 천안에도 사직단은 있습니다.


▲ 사직공원을 거닐다 만나게 되는 시비


광주 사직공원의 사직단은 엄밀히 말하면 그 옛날의 것은 아닙니다. 1894년 갑오개혁으로 사직에 대한 제사가 폐지되고 1960년대 말에 사직동물원이 들어서면서 기존의 사직단은 헐리고 말았는데요, 다행히 1991년 동물원이 옮겨가면서 시민들 사이에 사직단 복원 여론이 일었고, 1994년 4월 100년 만에 사직제가 부활, 사직신에 대한 제향이 다시 이뤄졌다고 합니다.


▲ 복원된 사직단의 모습


사직공원의 유래가 되는 (복원된) 사직단의 모습입니다. 조선은 건국 후 궁궐을 배치할 때 좌묘우사를 기준으로 경복궁에서 서쪽으로는 종묘, 동쪽으로는 사직단이 설치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종묘와 사직단의 차이를 정확히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역대 선조들의 위패를 모신 곳을 종묘라고 합니다. 반면 사직단은 토지와 곡식의 신을 모신 곳을 말합니다. 이는 조선의 종묘사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건국 초기 태조는 각 도시에 사직단을 만들었는데요, 그 수가 무려 400여 개에 달했다고 합니다. 도시별로 ‘사직동’이라는 이름이 있는 곳은 그곳에 사직단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 사와 직이 단을 함께하고 석주와 배위가 없는 모습의 광주사직단


동쪽에 국사단, 서쪽에 국직단이 배치된 서울사직단과 달리 광주사직단은, 관청의 서쪽에 사⋅직이 단을 함께 하고 석주와 배위가 없는 모습으로 자리합니다. 크기는 서울 사직단(2장 5척의 정사각형, 높이 3척)의 반으로 근엄, 위풍보다 인자함과 포용력의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국태민안과 풍년을 빌던 사직단은 과거 2월(중춘)과 8월(중추) 상순무일에 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광주 도심의 전망을 한눈에! ‘사직공원 전망대’


▲ 광주사직공원 전망타워와 그 옛날 팔각정의 일부


사직공원에는 복원된 사직단에 더하여 광주방송총국(KBS), 경찰충혼탑, 연파정, 전통국궁 수련장인 관덕정 등의 시설이 있습니다. 특히 이곳의 전망대는 공원의 랜드마크로 광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많은 시민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여름이면 초록의 풍경이 절정을 이루고, 가을이면 알록달록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할 것만 같은 길, 반면 겨울의 도보길은 유난히 한적하고 조용하기만 한데요, 그 길의 끝 드디어 사직공원 전망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예전 팔각정을 허문 자리에 새로 세운 전망대는 약간은 이질적인 느낌으로 그곳에 자리하는데요, 그 옆에는 과거 팔각정 건물의 일부가 그 시절 시민들의 추억을 환기해 줍니다.


▲ 타워의 꼭대기 광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하는 전망시설이 있다.

 

전망대는 1층의 주 출입구를 시작으로 2층 데크쉼터, 3층 전시실, 그리고 제일 꼭대기 전망층의 전망대로 이어집니다. 개방시간은 하절기와 동절기 상관없이 오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광주의 야경을 감상하기도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우선은 타워의 꼭대기, 전망대를 가기로 합니다. 타워를 빙 둘러 계단을 오를 수도 있지만 눈앞에 엘리베이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합니다. 기계의 도움으로 전망대에 무사 안착! 살을 에는 칼바람은 피할 수 없는 고통이지만 사방이 뻥 뚫린 세상으로 들어찬 도시 풍경은 그 자체로 장관을 이룹니다.


▲ 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광주 시내 풍경


▲ 각 방향으로 광주 시내 주요 건물들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충장로, 금남로 방향, 동명동도 보이네요. 저 멀리 조선대학교도 있습니다. 사직동, 양동시장 방향. 양동시장 먹을거리가 눈앞에 아른거리고 전남대, 조선대, 남광주역 또한 눈에 들어옵니다. 각 방향의 전망에는 눈에 띄는 큰 건물을 알기 쉽게 표시해 놓은 표지판이 있습니다. KDB생명빌딩, 제일오피스텔빌딩, 롯데백화점, 광주은행 본점, NC웨이브 등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큰 건물들이 눈앞에 즐비합니다.


또한, 타워의 3층에는 전시실이 운영되어 광주 옛 모습들이 사진으로 남아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도시의 모습이 지금과는 영 딴판으로 세월의 무게를 전해오는데요, 누군가에겐 반가울 옛 팔각정의 모습도 흑백 사진의 한 장면으로 벽면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네요.


▲ 시인 김현승의 시비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조선조에 이미 신성한 공간으로 지목되었고 일제 강점기에는 신사, 산업화 시대엔 동물원으로 이용된 공원은 도심에 어울리지 않게 거목들이 그려내는 조경이 빼어납니다. 전망대를 내려와 공원 산책을 이어가는 길, 느린 걸음으로 걷는 걸음은 금세 날 저문 길을 걷고 또 걷습니다.

 

광주사직공원
주소 : 광주 남구 사직길 49-1(사직동 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