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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미국 특파원] 미국 와인의 현 주소, 나파밸리

by 앰코인스토리.. 2024. 3. 25.

사진출처 : 픽사베이

흔히 와인(Wine)은 하늘에 있는 별의 수만큼이나 많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아직도 한참 유행중인 와인은 세계의 다양한 와인이 들어와 있지만, 미국 와인 또한 인기가 많은 것 같아 이번 호에서는 미국 와인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미국 와인은 전 세계적으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4위에 랭크될 정도로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생산량으로 보면 캘리포니아주, 워싱턴주, 그리고 오리건주로 서부 지방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와인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위에 있는 나파밸리(Napa Valley)가 가장 유명하고 그 인근에 있는 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와 샌디에이고(San Diego)도 유명한 와인 생산지입니다. 워싱턴주는 콜럼비아 밸리(Columbia Valley), 왈라왈라 밸리(Walla walla valley)가 있고, 오리건주는 소량 생산자들이 많아 주로 미국 내에서 소비된다고 합니다. 주 생산지는 윌라매트 밸리(Willamette Valley), 서던 오리곤(Southern Oregon)이 있습니다.

 

사진출처 : 위키백과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나파밸리 와인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볼까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이곳은 한국 사람들도 자주 가는 관광지로, 약 250개의 와이너리가 밀집해 있고 프랑스 와인에 버금가는 품질을 자랑하는 와인이 즐비한 곳이기도 합니다.

와인 사업을 늦게 시작했지만 자본의 나라답게 인상적인 건축 미술과 공장을, 대중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연결시켜 상업적으로 아주 성공한 예라고 할 수 있지요. 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피노 누아, 진판델, 샤도네이, 소비뇽 블랑이 주로 생산됩니다.

 

사진출처 : 위키백과

그 중 ‘미국 와인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는 프랑스 고급 와인 공장에서 일했던 러시아 양조 전문가와 같이 나파밸리의 와인을 프랑스 와인의 모델로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고, 자신의 와이너리를 오락 개념으로 관광이나 시음 등 테마공원화하여 대중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자신의 포도 재배 기술을 인근 농장들과 공유함으로써 1960년대부터 나파밸리 와이너리의 전반적인 사업 확장에 힘썼다고 합니다.

 

1976년 5월 24일, 파리의 심판 (사진출처 : www.academieduvinlibrary.com)

미국 와인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계기는 ‘파리의 심판(The Judgment of Paris)’이란 1976년에 열린 와인 올림픽에서 캘리포니아 와인이 블라인딩 테스트에서 프랑스 1등급 와인들을 제치고 이변을 일으키면서부터입니다. 그 이후 1979년에 열린 대회에서도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제2의 파리의 심판’이라고 하는 1986년 대회에서는 1등부터 5등까지를 모두 미국이 싹쓸이했다고 합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된 화이트 와인 대회에서 우승한 1973년산 샤또 몬텔레나 샤르도네 (사진출처 : 위키백과)

대표적인 와이너리는 앞서 언급한 로버터 몬다비 와이너리가 가장 대중적이고 가성비가 좋은 와인들로, 상업적으로는 가장 성공한 와이너리라 할 수 있습니다.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 이름은 들어봤을 겁니다. 로버트 몬다비가 프랑스 고급 와인의 대명사인 샤또 무통 로췰드(Château Mouton Rothschild)와 손잡고 조인트 벤처로 설립한 오퍼스 원(Opus one) 와인이 가장 성공한 고급 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인 라벨을 보면 두 사람의 옆 얼굴이 나와 있는데 이게 오른쪽이 로버트 모다비고 왼쪽이 바론 필립 로칠드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한 병당 500불 정도 하기 때문에 언제 마셔볼 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진출처 : www.thewinecountry.com

또한, 나파밸리는 컬트와인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말은 1990년대 나온 말로, 주로 나파밸리의 일부 카베르네 쇼비뇽 와인을 몇몇 수집가나 투자자들이 보르도의 1등급 와인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들이면서 생긴 이름으로, 극도로 생산량을 제한하고 그 희소성으로 고가의 거래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할란 이스테이트(Harlan Estate), 스크리밍 이글(Screaming Eagle), 브라이언트 패밀리(Bryant Family), 그레이스 패밀리(Grace Family) 와인 등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유명한 와이너리가 있지만, 한정된 지면이라 많이 소개를 못 드리는 점 양해바랍니다. 와인은 어떤 와인을 마시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마시는지에 따라서 몇 천 불어치의 값어치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비록 저렴한 테이블 와인이라 할지라도 자기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신다면 그 값어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겠지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