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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광주 여행] 일상에서 만나는 예술과 역사 공간, 이이남스튜디오

by 앰코인스토리.. 2023. 3. 10.

일상에서 만나는 예술과 역사 공간
이이남스튜디오

 

긴긴 겨울도 어느새 그 끝자락에서 다가올 봄을 기다립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바람도 한층 누그러들었는데요, 덕분에 나들이 채비가 바빠지는 매일매일입니다. 안녕하세요.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이번 인천 & 광주 여행은 ‘일상에서 만나는 예술과 역사 공간’을 다녀왔습니다. 광주 양림동의 힙플레이스로 우뚝 선 <이이남 스튜디오>와 인근의 <오방 최흥종기념관>, 함께 가볼까요?

일상에서 즐기는 미디어아트 공간 <이이남스튜디오>

광주의 ‘역사 문화마을’로 불리는 양림동은 100년 전 이곳에 온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근대식 병원과 학교 등이 설립되면서 근대 문화를 전파한 ‘광주지역 개화 1번지’로 통합니다. 그 명맥을 이어받아 전통 가옥과 서양식 벽돌집이 공존하는 골목은 곳곳으로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 카페 등이 자리하는데요, 시민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는 <이이남 스튜디오> 역시 그중의 하나입니다.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미디어아트 공간을 표방하는 <이이남 스튜디오>는 광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스튜디오(작업실) 겸 갤러리 카페입니다. 지난 2020년 10월 개관과 동시에 지역과 동네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며 명실상부 광주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단순한 전시 관람을 넘어 소통과 교감을 지향하는 공간은 상설 전시장과 창작 작업실을 비롯해 갤러리 카페를 운영하며 우리의 일상에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양인제과 육각커피 사이 골목으로 끝까지 올라오시면 오른쪽에 있는 건물은 한눈에 봐도 그 규모가 엄청납니다. 2017년까지 제약회사(신광약품)의 사옥이었던 2층짜리 건물을 리모델링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되살렸는데요, 창작공간(작업실), 미디어아트뮤지엄, 카페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은 건물 내, 외부로 이이남 작가의 초기부터 최근까지의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맛있는 디저트와 음료 또한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1980년 5·18민중항쟁 때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아놀드 피터슨 목사가 살았던 사택으로 더욱 의미가 있답니다.

 

건물 1층 대형 유리창을 통해 훤히 드러나는 내부는 흰색의 대형 벽면으로 화려한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작품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기 바쁜 방문객의 모습, 공간을 점령하고 있는 화려한 색감이 작품의 존재감을 나타냅니다.

 

<이이남 스튜디오>는 1층과 2층으로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감상하며 차를 마시거나 소통을 할 수 있는 갤러리 카페가 각각의 독특한 컨셉을 유지하며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홍 중앙 거대한 나선형의 계단입니다. 건물을 리모델링한 박태홍 건축가는 이 작가의 대표작인 <피에타>를 나선형 계단과 연결 지어 자연채광이 되도록 배치해 이이남 스튜디오의 상징 공간으로 연출해 놓았는데요, 수직으로 뻥 뚫린 공간은 옥상까지 이어지며 그 끝에 이이남 작가의 <피에타> 상부 작품인 예수상이 나선형 계단에서 옥상으로 이어지는 유리천장에 설치돼 있습니다.

 

공간마다의 독특한 콘셉트를 선보이는 <이이남 스튜디오>에서는 그에 걸맞은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1995년 조선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조각가로 활동 중에 1997년,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체험하면서 미디어아트 작업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해요. 고전회화를 움직이는 화면으로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착안한 작가는 김홍도, 고흐, 페르메이르 등등 동서양 작가들의 전통회화를 디지털로 재해석해왔는데요, 이곳에서는 눈발이 날리며 쌓여가는 김홍도의 <묵죽도>, 점차 노을이 지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눈물을 흘리는 페르메이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등등 그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재창조해낸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이남 스튜디오> 2층에는 도서관 겸 작가의 창작공간이 자리하는데요, 유리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채광이 1층 전시장까지 환하게 밝혀주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옥상 또한 볼거리가 가득해요. 미디어 아트를 향한 이이남 작가의 노력과 열정 덕에 광주는 2014년,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분야 창의도시로 지정될 수 있었는데요, 시민의 휴식처이자 일상에서 즐기는 미디어아트 문화 공간 <이이남 스튜디오> 역시 그 영광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Travel Tip. 이이남스튜디오

✔️ 광주 남구 제중로47번길 10 이이남스튜디오 (양림동 228-11)

✔️ 11:00~21:00 (연중무휴)

✔️ 062-655-5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