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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광주 여행] 신비한 기술의 세계, 테크놀로지 유토피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 에너지파크

by 앰코인스토리.. 2022. 10. 7.

신비한 기술의 세계, 테크놀로지 유토피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 에너지파크

완연한 가을, 제법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길가의 나뭇잎도 알록달록 새옷 채비를 서두르고, 하나둘 그 생명을 다해가기도 하네요. 안녕하세요,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이번 인천 & 광주 여행은 ‘신비한 기술의 세계, 테크놀로지 유토피아’로 떠나보기로 해요. 광주 미디어아트플랫폼과 에너지파크로 함께 가볼까요?

 

미디어아트 분야의 컨트롤타워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광주 미디어아트 분야의 컨트롤타워를 꿈꾸며 지난 3월 30일 개관한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을 찾았습니다. 광주광역시 남구 천변좌로338번길 10(구동)에 위치한 건물은 한눈에 보아도 그 규모가 엄청난데요,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이 운영되고 있어요. 지하는 퓨처랩 공간으로 디지털 스튜디오, 녹음 스튜디오, 세미나실, 실험실 등이 자리하며, 전시실은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총 4개의 공간이 운영 중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층에 미디어 라운지, 텔레포 트라운지, 세미나실, 유네스코 교류센터, 커뮤니티 라운지 등의 부속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요.

 

먼저 1층의 안내데스크에서 간단한 자료를 챙긴 후 제1전시실을 입장해 봅니다. 이곳에서는 현재 박상화 작가의 <소요풍정>이라는 전시를 만날 수 있어요. 이는 작가가 지속해서 발표해 온 <사유의 정원> 시리즈의 하나로, 거대한 어둠에서 피어나는 다채로운 미디어 아트가 넋을 잃고 바라보게 해요. 마치 작품 속에 일부가 된 듯 사방으로 펼쳐지는 미디어 아트의 향연이 마냥 몽환적이고 신비롭습니다. 전시는 10월 30일까지 운영된다고 하니 서둘러 방문해 보도록 해요.

 

이후 전시는 <디지털 공명 : 예술 경험의 진화>라는 타이틀 아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센터 개관을 기념하여 기획된 전시는 기본적으로 관람자와 상호작용하는 인터랙티브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2022년 3월 첫 시작을 알린 전시는 일부 작품의 경우 22년 6월 30일까지, 3개월간의 전시를 끝내고 현재는 철수된 상태예요. 하지만 23년 3월 29일까지, 1년 동안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있다고 하니 실망은 금물입니다.

 

현재 관람이 가능한 전시는 3층에서 운영 중이라고 해요. 부속 타이틀로 <자연과 인간, 기계의 공명>을 가지는데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을 내리는 순간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엄청난 존재감을 내뿜는 작품을 만나게 돼요. 노진아 작가의 <테미스, 버려진 AI>라는 작품인데요, 어딘지 괴기한 형상의 AI 두상은 이마에 카메라가 내장되어 관람자의 위치를 파악해 시선이 동선에 따라 움직입니다. 큰 목소리로 말을 걸면 질문에 답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름은 테미스다’라고 말하는 AI의 음성이 낯설고 재밌게 느껴집니다.

 

AI 테미스를 지나쳐 입장한 곳은 제3전시실입니다. 앞서 3개월의 전시가 끝난 현재 관람이 가능한 유일한 전시관인데요, 이곳에는 권두영 작가를 비롯해 총 다섯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 먼저, 입구를 들어서자 오른쪽에 위치한 작품은 권두영 작가의 <이상*한*5*18>입니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의 기록 사진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시인 이상의 초현실주의 시를 구현하는 작품인데요, 인공지능이 수집한 이미지 데이터는 알고리즘을 통해 텍스트로 출력되고, 이는 관객의 초상화를 구현한다고 합니다. 관람객 참여를 통해 변화하는 작품의 특성이 흥미롭네요.

 

<이상*한*5*18> 앞쪽으로는 샤샤 스파찰의 <흘린 눈물의 도서관>이 전시되어 있어요. 눈물 모양의 거대한 조형물이 은은한 빛을 발하며 공중에 부양해 있는 모습, 그 아래로는 투명 애벌레 모형의 조형물이 여럿 보여요. 광주의 슬픈 역사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는 작품은 여러 사람의 눈물을 모아 배양한 미생물을 분말로 제작하여 보관하는 눈물의 도서관이라고 해요. 오늘날 인류가 흘리는 눈물을 상기하며 지금도 눈물의 도서관을 채워가고 있는 우리 시대를 돌아보게 한다고 해요.

 

고개를 돌리자 다니엘 이레기의 <편재(編在>가 보여요. 오디오-비주얼 인터렉티브 미장아빔(mise en abyme)로 그림 속의 그림이라고 하는데요, 무한대의 디지털 거울 앞에 선 관람객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반사율에 의한 형상을 볼 수 있어요.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고 동선을 이동하자 프레임 쪼개지듯 이어지는 반사율의 형상들, 제어도 통제도 안 되는 이미지의 향연은 즐거움 속에서도 디지털 세계를 대면하는 우리의 무력함에 대한 불안감을 불러온다고 해요.

 

바론 란텐느의 <유형(有形) 데이터>

다니엘 이레기 <편재>를 중심으로 양쪽에 위치한 작품은 안드레아스 슐레겔의 <머신 드림>과 바론 란텐느의 <유형(有形) 데이터>라는 작품이에요. <머신 드림>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미지 생성시스템이에요. 머신러닝의 강화학습과 최신 그래픽 기술의 하나인 ‘레이마칭(ray Marching)’ 기법을 통해 전달되는 이미지들이 점점 추상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흥미를 유발합니다. 바론 란텐느의 <유형(有形) 데이터>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스크린 조각(NFT)으로 가상의 세계로 열리는 포털의 형태를 취하는 스크린 기반의 설치 작품이예요. 다면적 메커니즘을 통해 미학적 잠재의식을 일깨우는 작품은 가만히 보고 있자니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느낌입니다. 마치 영화 <인셉션>을 보는 것 같았어요.

 

안드레아스 슐레겔의 <머신 드림>

미디어아트와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다양한 전시와 체험을 만날 수 있는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은 2014년 광주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 도시로 선정되면서 광주 미디어아트 분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위해 조성되었다고 해요. 미디어아트 전시 및 시민 대상 교육프로그램 운영뿐만 아니라 미디어아트 창, 제작 활성화를 위한 지원 공간으로, 미디어아트의 깊이 있는 세계를 만날 수 있답니다.

 

Travel Tip.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 광주광역시 남구 천변좌로338번길 10

✔️ 매일 10:00 ~ 18:00 (1월 1일, 설(당일), 추석(당일), 매주 월요일 휴관)

✔️ 070-4195-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