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나라 음악쌀롱] 복고 감성의 시대

by 에디터's 2022. 5. 18.

40대 이상인 독자분들은 ‘싸이월드’를 기억하시지요? 수십 년이 지난 내 글의 발자취를 보면서 새삼스럽기도 하고, 때론 부끄럽기도 하고요. 그때 좋아했던 노래들과 지금 내가 좋아하는 노래 스타일을 비교해보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음악적 취향도 바뀐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일기장을 쓰듯이 ‘내일의 나는 이런 사람으로 바뀔 거야.’ 하면서 다짐의 글도 올리던 일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습니다.
싸이월드가 그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요인 중 하나가 배경음악 서비스였는데요, 내가 직접 구매한 곡을 내 홈피에 걸어두면 방문하는 사람들이 내 음악적 취향을 알 수 있고, 또 그 노래들을 일부러 들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지금 유튜브가 하는 역할의 그런 기능이 인기 요인이었습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홈피에 몰래 들어가 배경음악을 들으면 ‘요즘은 이 사람이 이런 기분이겠구나.’하고 느끼던 그때의 감성이 새록새록 합니다. 지금 음원사이트의 순위처럼 그때도 배경음악 순위라는 게 있었어요. 오늘은 그 시절 가장 사랑받던 배경음악 노래들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박효신이 부릅니다, 눈의 꽃

<미안하다 사랑한다> 드라마를 보다가 참 노래 좋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번화가를 걸을 때마다 매장에서 흘러나오던, 잔잔하지만 애잔한 음악. 시간이 오래 지난 뒤에야 이 노래가 나카시마 미카라는 일본 가수의 노래 리메이크인 걸 알았어요. 원곡도 참 좋지만 박효신이 부른 리메이크 버전이 정말 대단하구나 느껴진 건 박효신이라는 가수가 가진 가창력을 빼놓을 순 없겠지요. 만약 이 노래를 다른 가수가 불렀더라면 어땠을까요. 배우 소지섭, 임수정 주연의 이 드라마가 워낙 많은 사랑받기도 했고요, 노래 자체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다른 가수가 불렀다고 했어도 히트는 했겠지만 박효신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까지 폭발적인 히트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연하게도 싸이월드 배경음악의 압도적인 1위 곡인데요, 드라마가 2004년에 방송했기 때문에 벌써 20년 가까이 된 노래임에도 여전히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종종 흘러나오는 걸 보면, 명곡은 세월을 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못 본 분들도 이 노래는 들어봤을 정도로 히트작임엔 틀림없습니다. 필자도 배경음악으로 자주 걸어뒀던 곡이지요. 오늘의 첫 번째 복고 감성 곡으로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곡이었던 박효신의 <눈의 꽃> 전해드립니다.

 

영상출처 : www.youtube.com/watch?v=sr3JaQ3h7YA

윤도현 밴드가 부릅니다, 사랑했나봐

록 밴드가 대중적으로 그리 많은 인지도가 없던 90년대 그 시절. 마니아를 형성했던 밴드팀이 몇 있었는데요, 그중 하나가 윤도현 밴드입니다. <사랑TWO>, <가을 우체국 앞에서>, <너를 보내고> 등의 히트곡들로 노래방 애창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윤도현이 2005년에 <사랑했나봐>라는 곡을 발표하면서 싸이월드 배경음악 차트를 점령해 버립니다. 당시에 음원사이트 다운로드 건수도 몇백만 건을 기록할 정도로 히트를 하게 되는데요, <짱구는 못말려>라는 애니메이션에 나오기도 했고, 이별에 대한 주제였기 때문에 이 노래 부르면서 눈물 쏟은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지금은 누구나 다 알 만한 국민가수지만 이때는 언더 활동을 주로 했던 밴드라서 지금만큼의 인지도는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사랑했나봐>라는 곡은 솔로 앨범 형식이었기 때문에 밴드 해체설 등이 돌기도 했지만, 이때 얻은 수익금으로 윤도현 밴드의 활동 및 제작비로 썼다고 하네요. 오늘의 두 번째 추억의 감성 곡, 윤도현의 <사랑했나봐> 전해드릴게요.

 

영상출처 : www.youtube.com/watch?v=YSUCH6OfDNg

바이브와 장혜진이 부릅니다, 그 남자 그 여자

오늘의 마지막 복고 감성의 시대 추억의 소환 곡은 바이브, 장혜진의 <그 남자 그 여자>라는 곡입니다. 노래방에서 이 노래 안 불러본 분은 없을 것 같아요. 애절한 남녀 주인공이 되어 눈물 흘리면서 불러야 하는 이 노래. 근데 노래를 따라 부르기가 어려워서 실패도 많이 한 노래. 여전히 듀엣곡으로 많이 불리는 그런 곡입니다. 당시에 싸이월드 배경음악으로도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곡이지요.
이 외에도 SG워너비의 <내 사람>, 빅뱅의 <하루하루>, MC몽의 <너에게 쓰는 편지>, 쿨의 <사랑합니다> 등의 곡들이 싸이월드 배경음악 히트곡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곡으로 바이브와 장혜진의 듀엣곡 <그 남자 그 여자> 전해드리면서 복고 감성 필자는 이만 물러갑니다!

 

영상출처 : www.youtube.com/watch?v=2RMs8I3LU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