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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일본어 탐구생활] 굿 닥터(グッド · ドクター)

by 앰코인스토리.. 2024. 2. 7.

굿 닥터(グッド · ドクター)
모든 아이들이 어른이 될 수 있도록(すべての子供が大人になれますように)

 

‘고래+변호사+자폐 스펙트럼=?’ 몇 개의 키워드만으로도 사람들은 ‘우영우’를 쉽게 떠올릴 것입니다.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여, 역삼역?!” 초코송이를 연상케하는 단발머리에 어설프고도 귀여운 행동이 인상적이었던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변호사 우영우. 변호사라는 전문직은 물론이고 그 어디에서도 쉬이 찾아볼 수 없는 빛나는 외모 덕분인지 유독 그해 겨울은 따뜻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2022년을 달궜던 우영우 신드롬 덕에, 드라마 속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떠올리겠지만, 사실 우영우보다도 9년이나 빠르게 방영되었던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굿 닥터>입니다.

 

사진출처 : www.cinemacafe.net

<굿 닥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소아외과 의사 박시온을 통해 소아외과 의사들의 세계를 다뤄냄과 동시에, 이익만을 추구하는 병원들의 경영으로 인해 열악할 수밖에 없는 소아외과의 어두운 현실을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단순한 치료가 아닌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의사들의 활약을 보여주며 어른들이 진정 아이들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도록 여러 메시지를 던져주었던 드라마인데요, 이러한 내용들은 일본, 미국, 튀르키예와 같이 다른 문화권의 나라에서 리메이크되며 국경과 정서를 초월하여 큰 성공을 거두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리메이크작 중 이번에 소개해 드릴 것은 일본판 <굿 닥터>입니다.

 

“미국 의학 드라마는 의사의 일상 모습을 담아내고, 일본 의학 드라마는 교훈을 주고, 한국 의학 드라마는 의사끼리 연애를 한다.” 일각의 우스갯소리이긴 하지만, 일본판 <굿 닥터>는 러브라인은 모두 빼고 담백하게 그려낸 것이 특징입니다.

 

야마자키 켄토가 주인공인 신도 미나토 역을 맡았는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캐릭터상 185cm의 듬직한 주원보다는 178cm의 비교적 아담한 야마자키 켄토 쪽이 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작중 대사를 가져와 보겠습니다.

 

真奈美ちゃんを見て僕にも分かりました。

마나미짱오 미떼 보꾸니모 와카리마시따.

마나미를 보고 저도 알게 됐어요.

 

どうして僕が天国に行かなかったのか分かりました。

도우시떼 보꾸가 텐고꾸니 이카나깟따노까 와까리마시타.

왜 제가 천국에 가지 않았는지 알았어요.

 

子供を救う為です。

코도모오 스쿠우 타메데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예요.

 

優しかったお兄ちゃんは

야사시깟따 오니쨩와

상냥했던 형은

 

どうしても僕にお医者さんになって欲しかったんだと思います。

도우시떼모 보꾸니 오이샤상니낫떼 호시깟딴다토 오모이마스.

아무래도 제가 의사가 되길 바랬던 것 같아요.

 

子供を救って欲しかったんだと思います。

코도모오 스쿳떼 호시깟딴다토 오모이마스.

아이들을 구하길 바랬던 것 같아요.

 

だから,もうあんなことは言いません。

다까라, 모우 안나 코토와 이이마셍.

그러니까 이제 그런 말은 안 할래요.

 

僕を助けてくれて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보꾸오 타스케떼 쿠레떼 아리가토 고자이마시타.

저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見る(미루) : 보다

分かる(와카루) : 알다, 깨닫다, 이해하다

天国(텐고쿠) : 천국, 낙원

行く(이쿠) : 가다, 향하다

子供(코도모) : 아이, 어린이

救う(스쿠우) : 구하다, 건지다

優しい(야사시이) : 상냥하다, 다정하다

医者(이샤) : 의사

~になる : ~가 되다

欲しい(호시이) : ~기 바라다, ~고 싶다, 갖고 싶다

思う(오모우) : 생각하다.

助ける(타스케루) : 구조하다, 살리다, 돕다

 

장애 중에서 자폐증만큼 수많은 편견과 잘못된 상식이 뒤따르는 것은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자폐는 너무나도 다양한 증상과 패턴이 존재하고, 케이스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치료가 가능하며, 치료 후 사회 구성원으로서 활동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굿 닥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두 드라마 모두 장애인들 또한 비장애인들과 똑같은 감정과 꿈을 가졌으며 우리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존재임을 전달합니다.

 

사진출처 : www.cinemacafe.net

장애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지식은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막연한 동정과 연민이라는 커다랗고 두터운 벽을 세우는 것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동질감과 공감이고, 그들을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