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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미국 특파원] 데스 밸리 (Death Velley)

by 앰코인스토리.. 2023. 7. 31.

한여름의 애리조나주는 뜨겁기로 유명합니다. 연일 전국 뉴스에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대도시로 피닉스시가 나오지요. 애리조나주 위쪽의 네바다(Nevada)주도 이에 못지않게 뜨거운 날들을 자랑하는 라스베이거스(Las Vegas)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도 사막 지역에 세운 도시라 미국에서 뜨겁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도시이지요.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면 대부분이 죽음의 계곡인 ‘데스 밸리(Death Velley)’를 많이 들릅니다. 여름에 이곳은 중동, 사하라 사막과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라고 하지요.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시간 반 정도로 가까운 거리라 당일 관광으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물론, 캘리포니아주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분들은 중간 거점이기 때문에 항상 들르는 곳이고요.

 

▲Death Valley

이름에서 느끼듯 데스 밸리는 사람을 죽음으로 모는 계곡입니다. 최근에는 여름 최고 기온이 53도까지 기록적으로 올라, 더위를 직접 체험하고 온도계의 최고 수치를 인증샷으로 남기려는 사람들로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너무 뜨거운 날씨로 인해 하이킹 중에 탈수 증세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안타까운 뉴스가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비교적 선선한 날씨에서도 계곡 안쪽을 하이킹하는 중에 길을 잃어 며칠을 헤매다 탈수 증상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Death Valley

주요 지점은 끝도 없는 소금 사막이 펼쳐진 ‘Bad water basin’이 있습니다. 이곳은 해수면보다 86m나 낮은 곳으로 오래전에 바다였던 곳이 지형의 변화로 인해 바다호수가 되고 이게 증발이 되면서 소금사막이 만들어진 곳이지요. 미국 전역에서도 가장 낮은 곳이기도 합니다. 입구에서부터 펼쳐진 하얀색의 소금길을 따라 한참을 가야 드넓은 소금밭을 볼 수 있는데, 역시 뜨거운 여름 날씨라 항상 중도에 포기하는 곳입니다. 여기는 1800년대 중반 금광을 찾아 동부에서 서부를 가던 사람들이 길을 잘못 들어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물줄기를 찾던 중 멀리서 보이는 신기루에 인해 찾아왔으나 마실 수 없는 소금물이라고 해서 ‘Bad water’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Bad water

또한,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라는 작은 언덕을 전망대로 만든 곳이 있는데, 주차장에서 몇 분만 걸어가면 볼 수 있는 곳이라 접근성이 좋아 많이 찾는 장소입니다. 모래언덕이 오랜 시간을 거쳐 사암이 되어 형성된 지형으로, 나무 없는 우리나라 산맥을 축소해서 만든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메스키트(Mesquite) 모래언덕은 고운 모래로만 이루어진 사막으로, 전부 돌이나 흙으로만 이루어진 곳에 뜬금없이 고운 모래사막이 나와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 밖에도 많은 볼거리를 자랑하지만 필자 역시 항상 더운 여름에 방문해서 차에서 내리기 싫은 나머지 창밖 경치만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Zabriskie Point

전 세계가 예년과 다르게 이상 더위로 많이 고생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한 더위를 자랑하는 애리조나주도 한 일주일 정도는 잠깐 소나기가 내려 더위를 식혀주는 몬순 기후를 보이는데, 올 여름에는 아직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네요. 앰코인스토리 독자 여러분들도 이번 폭염을 잘 이겨내시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 사진출처 :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