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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미국 특파원] 옐로스톤(Yellowstone) 가는 길, 2편

by 에디터's 2021. 7. 26.

이틀에 걸쳐 애리조나에서 장장 1,600km를 달려, 드디어 3일째에 도착한 옐로스톤 국립공원 (Yellowstone national park).

 

오후에 도착해 여장을 푼 후, 시간을 아끼기 위해 바로 공원으로 향합니다. 이미 많은 차량과 이곳의 명물인 미국 들소 바이슨(Bison)의 도로 점령으로 인해 차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군요. 이 또한 이곳의 관광거리라 즐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옐로스톤은 면적이 약 9,000㎢로, 서울 면적이 약 600㎢인 것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하게 넓은 면적입니다. 이 공원 전체는 ‘8’ 모양으로 길을 만들어 각각 유명한 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물론, 주차장도 붐비는 사람들에 비해서 많지는 않지만 잘 정돈되어 있지요. 공원 입구에 도착하면 온천의 특유 향인 유황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당연히 지하 깊은 곳에서 화산 활동의 영향으로 가스가 새어 나오고 물이 끓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겠지요.

 

첫 번째 방문지는 8자 모양의 남쪽에 있는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간헐천(Geyser)인 올드 페이스풀(Old Faithful) 입니다.

 

▲ Old Faithful

공원 전체가 수천 개의 크고 작은 간헐천이 있어 그 나름의 재미와 신기함을 보여주지만, 이곳은 60~90분의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최대 60m에 달하는 물기둥을 뿜어대어 그 신비함에 많은 사람이 방문합니다. 그 앞에는 잘 정돈된 관람대까지 만들어 의자에 앉아 경치를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을 정도입니다. 시간을 잘 맞춰가면 금방 볼 수 있지만, 어정쩡한 시간에 가면 물기둥을 보려고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자연도 사람들의 애간장을 녹이듯, 처음에는 1~2m 높이로 조금씩 올라오다가 몇 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폭발음과 함께 수십 미터 물기둥이 땅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짧게는 2분에서 길게는 5분까지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필자는 겨우 2분 정도만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간헐천 중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그랜드 프리즈머틱 스프링(Grand Prismatic Spring)입니다.

 

▲ Grand Prismatic Spring

인터넷에서 옐로스톤을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그곳 맞습니다. 동그란 눈 모양의 이 온천은 프리즘에 의한 무지개색이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을 갖고 있으며, 지름이 약 100m, 깊이는 50m 정도 됩니다. 규모가 너무 커서 바로 옆에서 보면 그 아름다움을 다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높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따로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아이들의 불평을 들어가며 30분 정도 하이킹을 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전망대에서 본 색깔은 인터넷에서 보던 사진과는 다른 색이 많이 빠진, 물 빠진 수채화 색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진을 좋아하는 필자는 본능적으로 여태까지 봐 왔던 사진들은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보정된 사진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런저런 카메라로 다 찍어봤지만,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제일 나았습니다. 언제나 사진과 실제 모습은 사뭇 다르다는 걸 인지하고 가야 할 것 같아요.

 

다음 행선지는 간헐천과는 완전 분위기가 다른 산림 지역입니다.

 

▲ Lower Fall

8자 모양 도로 중간에 위치한 옐로스톤 그랜드캐니언(Grand canyon of Yellowstone)에 있는 로워 폭포(Lower fall)입니다. 골짜기가 마치 그랜드캐니언처럼 깊고 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미국인들의 그랜드캐니언 사랑을 알 수 있는 지명이기도 합니다. 실제 약 100여 미터 폭포가 협곡 사이로 떨어지는 모습은 한 폭을 그림을 보는 듯 우아함을 자아냅니다. 이러한 화산 지역 한 곳에 울창한 숲이 만들어내는 자연환경이 신기할 따름이지요. 초원과 숲이 우거져 ‘야생동물들의 천국’이란 것이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운이 좋다면 야생 곰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필자에게 오는 행운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공원 기념품들은 보면 대부분 바이슨과 곰, 그리고 사슴을 그려 놓을 걸 보면 이곳에서 가장 흔한 야생동물이란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다른 간헐천과 온천과는 다른 맘모스 핫 스프링(Mammoth Hot Springs)입니다.

 

▲ Mammoth Springs

석회질 지하수가 밑으로 흘러내려 가면서 계단식으로 형성된 지형으로, 하얀색과 노란색들의 돌계단이 아주 조화롭게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입니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짧은 산책로로 되어 있어 여유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간헐천들은 넓은 평야 지대에 수많은 온천으로 이루어져 있는, 모두 보기에는 너무 멀고 길어 한꺼번에 다 보기엔 힘들 정도입니다.

 

이 밖에도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답게 볼거리가 너무 많지만, 시간과 필자의 체력의 한계 때문에 딱 여기까지만 보고 왔습니다. 보통 최소 3일 정도 일정으로 둘러보기를 권장하더라고요. (^_^) 다음 호에도 미국의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