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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감상실] 운전할 때 듣는 클래식 음악

by 앰코인스토리.. 2024. 4. 24.

자동차는 현재를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존재가 되어 버린 지 오래입니다. 없을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던지 도보로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라는 존재를 일상에 끼어 넣는 순간부터 내 삶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물건이 되고 맙니다. 자동차의 발명은 인류에게 있어서 동물에게 의존하는 시대에서 기계로의 전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자동차는 ‘과학 발명품의 집약체’라고 말합니다. 최초의 자동차는 17세기 중반 프랑스의 니콜라-조셉 퀴뇨(Nicolas-Joseph Cugnot)가 제작한 증기자동차로 보고 있으며, 나폴레옹의 포병 대위였던 그가 포차를 견인할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 자동차 발명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이 증기자동차는 최초로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사진출처 : 위키백과

슈베르트 군대 행진곡 Schubert : March Militaire In D Major Op.51.No1. D733

영상출처 : https://youtu.be/hKpakzVKGXs

 

운전을 처음 시작할 때 두근거림을 기억하시는지요? 둥근 핸들과 좁다란 공간, 그리고 위압적인 엔진소리가 가뜩이나 긴장하고 있는 심장을 자극하였습니다. 천천히 자동차가 전진할 때 얼굴로 스르륵 흐르는 진땀 한방울도 닦을 여유가 없던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핸들을 꼭 쥐고 전방만 바라보고 운전하던 모습과 지금의 운전 모습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드보르작 교향곡9번 신세계로부터 Dvorak : Symphony No.9 “ From the New World”

영상출처 : https://youtu.be/P_1N6_O254g

 

자동차를 운전하는 운전자 입장이라며 운전석은 자신과 자동차가 혼연일체가 되는 지극히 둘만의 공간입니다. 운전에 사용되는 각종 계기판의 지시 신호와 숫자들을 통해 자동차와 대화를 합니다. 요즘은 자동차의 계기판이 디지털화되면서 음성 인식을 통해 자동차가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운전석은 자동차를 지배하는 나만의 왕국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자동차를 지배하는 폭군의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폭군이 되기보다는 자비가 가득한 왕을 모습을 갖추는 것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중 사자왕의 행진 Saint-Saens : Carnival of the Animals 1. Royal March of the Lion

영상출처 : https://youtu.be/3HgpYA5M07w

 

사진출처 : 픽사베이

운전을 하다 보면 가장 힘들고 짜증나는 순간이 바로 교통 체증의 도로에 접어들었 때일 것입니다. 앞, 뒤, 좌우할 것 없이 자동차가 빽빽하게 들어찬 도로에서는 시간과 공간에 쫓기는 답답함이 좁은 차안을 짓누르게 됩니다. 이럴 때 신선한 바람이라도 불어준다면 숨통이 트일 것만 같습니다. 바하의 <G선상의 아리아> 같은 차분함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바하 <G선상의 아리아> J.S Bach : Suite No.3 in D Major BWV 1068 Air on G sting

영상출처 : https://youtu.be/GMkmQlfOJDk

 

사진출처 : 픽사베이

꽉 막힌 도로에서의 인내심 테스트 후 이제는 목적지를 향해 달려야 하는 순간입니다. 본격적인 운전을 시작하기 전에 교통 체증의 짜증을 정리하고 목적지로 향해야 하는 목적을 상기시키는 다짐이 필요합니다. 이 순간 절실한 것은 비장함과 엔돌핀을 증가시킬 음악 필요합니다. 도심을 벗어나 달릴 준비를 위해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하시고 들어 보시지요.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Richard Strauss : Also Sprach Zarathustra

영상출처 : https://youtu.be/Tj_9FrhT_RI

 

사진출처 : 픽사베이

운전을 하다 보면 예기치 않게 분노의 질주를 하게 되는 상황을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앞차를 추월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따라오는 뒷차가 신경 쓰여 거리를 벌리고자 할 때는 위험을 무릅쓰고 분노의 질주가 필요합니다. 물론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질주가 이루어져야겠지요 가속과 질주가 필요하다면 베르디의 레퀴엠 중 <분노의 날>을 추천해 드립니다.

베르디 레퀴엠 중 <분노의 날> Verdi Requiem “ Dies Irae<h/4>

영상출처 : https://youtu.be/GLxFXpDcQqE

 

탁 트인 들판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언제나 시원하고 상쾌함을 선사합니다. 짜증스러웠던 교통 체증, 신경을 날카롭게 만든 질주에서 벗어나 하늘과 맞닿아 있는 도로의 끝을 보면 벅찬 감동이 밀려옵니다. 인생도 운전과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파란 하늘과 상쾌한 상황이 보인다면 마스카니의 카벨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이 이 순간에 제일 잘 어울릴 것입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마스카니 카벨레리아 루스티카나 Mascagni, Cavalleria Rusticana : Intermezzo

영상출처 : https://youtu.be/K8YXU0ZuE_k

 

사진출처 : 픽사베이

목적지에서 일을 처리한 후 귀가하는 길에서의 운전은 많은 생각을 정리하게 합니다. 스트레스 받았던 일, 일처리가 잘되어 행복한 기분이 들었던 일, 집에 도착해서 가족과 따스한 시간을 보낸 상상 등을 하면서 차분한 운전을 하게 됩니다. 차분하게 운전하기 좋은 곡을 뽑으라면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부제 : 엘비라 마디간>을 추천합니다. 퇴근길의 복잡함도, 일하는 동안 받았던 어지러운 생각들도 천천히 정리해주는 듯한 곡입니다.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Mozart Piano Concerto No.21- Andante : “Elvira Madigan”

영상출처 : https://youtu.be/2boBqrQdAas

 

요즘 각광받고 있는 전기자동차는 언제 발명이 되었을까요? 전기자동차는 디젤 엔진,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방식의 자동차보다 먼저 고안되었다고 합니다. 1832년 영국의 사업가 로버트 앤더슨이 초보적인 전기 자동차를 최초로 발명했습니다.

 

사진출처 : 나무위키 (최초의 전기자동차)

이후 프랑스의 발명가 구스타프 트루베가 1881년 파리에서 시험한 삼륜자동차가 최초 사람을 태우고 운행한 전기자동차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1900년 시점에 미국의 자동차 중 40%가 증기자동차였고, 38%가 전기자동차, 22%가 휘발유자동차였다고 합니다.

이때 33,842대의 전기자동차가 등록되어 대중화되는 것 같았으나 1920년 이후 미국 텍사스에서 원유가 대량을 발견되면서 휘발류의 단가가 떨어졌고 전기자동차에 비해 주행거리가 긴 내연기관 자동차의 수요가 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전기자동차의 시장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고유가 및 배기가스의 규제로 다시 전기자동차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자동차에 대한 관심에 맞도록 전기자동차도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운전자를 위한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s) 시장은 자동차에게 있어서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운전은 무엇보다 자동차의 성능에 맞추어 잘 달리는 것이 최고입니다. 그리 멀지 않았던 옛날에 말을 타고 달리던 것을 현대에서는 자동차라는 기계를 타고 달리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목적지에 빨리 도달하고 남보다 먼저 도착하는 경쟁심을 가진 인간의 욕망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나치지 않는 범위에서의 욕망은 때로는 인간의 내면의 갈등, 스트레스를 해결해주는 창고가 되기도 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일종의 욕망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공간이 자동차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자동차는 이제 인간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힘들고 어렵고 짜증나는 상황이라면 자동차와 함께 탁 트인 산이나 바다로 떠나 보시지요. 지금 밖에 봄이 왔습니다.

로시니의 윌리암 텔 서곡 Rossini, Overture : Willian Tell Finale

영상출처 : https://youtu.be/YIbYCOiETx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