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宇)이라는 단어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영어로 House라고 불리는 건물이나 물리적으로 표현되는 집이 있고, Home으로 불려지는 마음의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심리적 집으로 의미가 나누어진다고 합니다. 가족을 이룬 상황이라면 건강하게 안정적으로 가족 구성원과 공간을 공유하거나 나누어 살아가야 합니다. 공간이 공유되고 나누어진 집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청결입니다. 청결하기 위해서는 청소를 해야 하는데, 이 청소라는 것이 다소 상황에 따라 불편하기도 하고 귀찮고 힘들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심호흡을 크게 하고 생상스의 관현악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를 들으며 청소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전 곡이 20분 정도 되는데 사자의 행진, 암탉과 수탉, 날쌘 동물, 거북이, 코끼리, 캥거루, 수족관, 당나귀, 뻐꾸기, 새장, 피아니스트, 화석, 백조 등 각각의 동물과 사물에 맞도록 작곡을 하여 청소하는 내내 흥겹게 청소를 끝낼 수 있습니다.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Camille Saint-Sanens - Carnival of Animals
영상출처 : https://youtu.be/UmoZNL-LBKA
청소를 끝내고 나면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거실 큰 창문가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는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홀가분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휴식에서 들으면 좋은 음악으로는 차이코프스키의 현악 사중주 1번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가 좋습니다. 현악 사중주는 바이올린 두 대, 비올라와 첼로 각각 한 대로 함께 연주하는 음악입니다.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사중주 No.1 2악장 <Andante cantabile>
영상출처 : https://youtu.be/6Ql_opn3G8A
커피가 찻잔에 조금 식은 채로 아직 남아 있다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6번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6번 Bach Cello Suite No.6 BWV 1012 in D Major
영상출처 : https://youtu.be/mk5fyrOa5l4
가장 귀찮은 집안일을 순위로 매겨 본다면 1위 쓰레기 버리고 오기, 2위 화장실 청소, 3위가 설거지라고 합니다. 설거지는 필수불가결하게 먹은 만큼 계속 쌓입니다. 설거지는 어디서 온 말일까요? 설거지는 옛말 ‘설엊다’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여기저기 널려 있는 물건을 거두어 치우거나 한곳에 둔다는 뜻으로 발음의 편의상 ‘설엊’이 ‘설겆’으로 변하고 행위를 이르는 ‘이’가 붙어 ‘설거지’로 쓰이다가 설거지로 연음되어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아직 ‘설겆이’라고 쓰고 있다고 합니다.
설거지할 때 듣기 좋은 음악을 추천한다면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과 슈베르트의 송어를 추천합니다. 빠른 템포의 모차르트 터키 행진곡으로 그릇의 음식물 찌꺼기를 뽀득뽀득 씻어내고, 슈베르트의 송어를 들으며 맑은 물로 개운하게 마무리를 하면, 귀찮고 하기 싫던 설거지도 어느새 끝이 나 있을 겁니다.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K331 <터키 행진곡>Mozart Piano sonate K331 Alla Turca (Turkish March)
영상출처 : https://youtu.be/A_THdzBnHy0
슈베르트 피아노 사중주 <송어>Schubert Piano Quintet In A Major D.667 “Trout”
영상출처 : https://youtu.be/HwbWvGtaZGo
집에 보면 화분들이 있습니다. 화분을 키우고 관리하는 것도 집안일 중에 빼놓지 못하는 일 중에 하나입니다. 공기를 정화시키는 화분도 있고 장식용으로 꽃을 꽂아 놓기도 합니다. 풍수적으로 집에 두면 좋은 식물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금전수입니다. 꽃말부터가 번영과 건설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개업 선물이나 집들이 선물로 좋은 식물입니다. 금전수의 잎 모양을 보면, 엽전 모양처럼 생겨서 주렁주렁 풍성하게 가지에 붙어있어 재물이 불어나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식물들도 음악을 듣는다고 합니다. 음악을 틀어 놓으면 음파가 공기를 타고 식물의 몸에 닿게 되어 세포벽을 두드리게 되고 세포벽이 떨림에 의해 식물 세포 내부에 미세한 자극을 주어 세포가 활력을 띠게 된다고 합니다. 특히 바흐의 음악에 식물이 반응을 한다고 하는데요,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관현악 협주곡은 마치 나비가 이 꽃 저 꽃으로 날아다니며 꽃가루를 옮겨주는 듯한 경쾌함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이런 경쾌함이 식물의 세포막을 떨게 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집안에 두면 안 좋은 식물은 등나무가 있습니다. 등나무는 음이온을 강하게 방사한다고 하며 양기를 흡수한다는 속설이 있어, 낙엽송이나 미송으로 만든 가구보다 이런 이유에서 저렴하다고 합니다.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No.4 Bach Brandenburg Concerto No.4 in G Major BWV1049
영상출처 : https://youtu.be/tp_WeHUKoXM?list=RDczBSj6_6rkE
하루를 정리할 때 들으면 좋은 음악으로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소야곡(小夜曲)>을 추천합니다. 독일어로 Eine Kleine Nachtmusik이라고 하며, 말 그대로 ‘밤에 듣는 작은 음악’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저녁을 배불리 먹은 후 소화시키면서 가벼운 수다와 함께 기분 전환하기 좋은 음악입니다.
모차르트 세레나데 No.13 소야곡(小夜曲) Mozart Serenade No.13 in G major K525 Eine Kleine Nachtmusik
영상출처 : https://youtu.be/QZWKUszkbXU
하루를 정리하는 저녁시간이 되면 오늘 하루도 참 잘 살았구나 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칭찬을 하기도 하고 좀 아쉬운 마음에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잠자리 들기 전에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거나 내일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 일기를 쓰기도 합니다. 하루를 정리해 보면 늘 반복되는 일 속에서 조금이나마 변화하고 발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돌아가는 인생 같지만 나름대로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루가 지나 새날이 오면 나이가 들어가고 삶의 지혜가 하나씩 생기고 가족과 친구가 늘어납니다. 이렇듯 우리 인생은 항상 같은 곳에서 반복하여 돌고 도는 것 같지만, 채워지고 깊어지고 넓어지고 있습니다. 내일의 일상은 우리에게 변화와 발전을 줄 것이기에 새로운 내일을 기대해 보면서 잠자리에 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 사진출처 : 픽사베이
'Culture > 문화로 배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악감상실] 가족과 함께 듣는 클래식 음악 (0) | 2024.03.27 |
---|---|
미스터 반이 추천하는 2024년 3월 개봉영화 (0) | 2024.03.06 |
[추천책읽기 : 책VS책] 예술과 삶! 죽음과 맞닿아 있는 삶, 삶과 맞닿아 있는 예술 (51) | 2024.02.16 |
미스터 반이 추천하는 2024년 2월 개봉영화 (93) | 2024.02.06 |
[음악감상실] 일을 위한 클래식 음악 (0) | 2024.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