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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미국 특파원] 미국의 어버이날, ‘어머니의 날’

by 앰코인스토리.. 2023. 5. 30.

미국도 한국처럼 어버이날이 있습니다. 다만 다른 점은 어머니의 날(Mother’s day)과 아버지의 날(Father’s day)로 나뉘어 있다는 겁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하는 날은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있으며 날짜만 서로 다른 듯합니다. 미국은 5월의 두 번째 일요일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5월 8일 같은 특정한 날짜를 지정하지는 않고 몇 번째 요일 등으로 하는 것이 많이 다른 점이지요.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거의 대부분 국가가 5월의 둘째 주 일요일(Second Sunday of May)을 어머니의 날로 지정하고 있으며 5월 8일은 한국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부모님에 안부전화를 하고 가족들과 모두 모여 식사를 하는 등 우리와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일요일이기 때문에 식당은 모두 만석이 됩니다.

 

그럼 아버지의 날은 언제일까요?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은 6월의 세 번째 일요일(Third Sunday of June)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때가 되면 아버지들이 좋아할 만한 스포츠 용품이나 집안 공구용품들의 할인 행사를 많이 합니다. 일반적으로 매 국경일마다 할인을 하지만, 아버지의 날에는 아버지들을 위한 상품들 위주라 흥미롭지요. 이 두 날 모두 일요일이라 주중의 휴일은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내라고 하는 미국 특유의 가족 중심적인 문화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날의 역사를 보면, 1907년 미국인 필라델피아 출신의 안나 자비스(Anna Javis)는 그녀의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정부기관, 입법부, 그리고 저명한 개인들에게 일년에 하루는 어머니들을 기리는 데 헌신할 것을 제안하는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1910년 웨스트 버지니아주가 처음으로 어머니 날을 공식적인 휴일로 인정하고, 1914년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이 5월의 두 번째 일요일을 모든 미국인 어머니들을 기리는 국경일로 선포했습니다.

 

또한, 가족들의 유대관계를 중요시하는 차원에서 형제자매의 날(Sibling’s day) 와 조부모님의 날(Grandparent’s day)도 있습니다. 형제자매의 날은 4월 10일, 조부모님의 날은 노동자의 날(9월 첫번째 월요일)이 있는 첫번째 일요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서로 날짜의 연간성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띄엄띄엄 있어서 일년에 한 번만 하는 연례행사가 아닌 좋은 점도 있지만, 그 영향력은 어머니의 날 만큼은 아닙니다.

 

타국에 살면 한국문화를 잊기가 쉽고 현지문화는 이질적이라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 어느 쪽에도 속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정체성을 확인하는데 많은 노력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마음은 항상 같겠지요. 오는 아버지의 날에 어떤 이벤트를 할지 고민해 보며, 이번 호를 마칩니다.

 

※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