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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프랑스 파리 넷째 날 : 베르사유 궁전

by 에디터's 2021. 9. 30.

※ 이 여행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다녀온 후 작성한 글입니다.

 

4박 5일로 계획한 파리 일정 중 마지막 날이 시작되었다.

 

오전은 베르사유 궁전 방문, 오후에는 에펠탑 전망대에 올랐다가 근처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저녁을 먹는 일정으로 계획했다.

 

파리 외곽에 위치한 베르사유 궁전에 어떻게 갈 것인지 여행을 떠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다. 여러 방법으로 갈 수 있으나 필자는 “까르네 2장으로 베르사유 가기”라는 글을 읽고 그대로 따라가기로 했다. 메트로를 2번 갈아타고 버스를 또 타고 가야 하는 조금 복잡한 방법이지만,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 마음에 들었다.

 

베르사유 궁전에 일찍 도착할수록 입장 대기시간이 줄어든다는 얘기를 듣고 서둘러 출발했지만, 어찌어찌하다 보니 9시가 좀 넘어 도착했다. 정문에 가까워질수록 저 앞에 깨알같이 보이는 게 있는데, 뭔가 했더니 입장하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이었다.

 

만약 뮤지엄 패스가 없다면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야 하는데, 그 줄도 무시무시하게 길다. 두 명이 방문한다면 한 명은 매표소에 줄을 서고, 한 명은 입장하는 줄을 서면 좋을 것 같다.

 

베르사유 궁전에 입장해 처음 마주한 것은 왕실 예배당이다. 길이 44m, 폭 18m, 높이 26m의 공간에 흰 대리석과 금 도금된 제단, 그리고 화려한 천장 벽화들이 한데 어울려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천장 벽화를 좀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는데, 화려함과 정교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제 여러 방을 관람할 차례다. 거울의 방을 중심으로 보면 오른쪽에는 왕의 방들, 왼쪽에는 왕비의 방들이 있는데 방 하나하나가 모두 화려하다. 먼저 왕의 방들로 들어가 구경한다. 수많은 그림과 조각상, 그리고 샹들리에들.

 

천장도 예사롭지가 않다. 특히, 비너스의 방에 있는 천장화는 정교하고 화려하다.

 

베르사유 궁전을 지었던 절대군주, 태양왕 루이 14세 그림이다. 뜨거운 태양을 상징하려 했는지 방이 온통 붉은빛이다.

 

전쟁의 방을 지나 왼쪽으로 가면 베르사유 궁전의 최대 핫 스팟인 거울의 방이 나온다. 길이 75m, 폭 10m, 높이 12m의 넓은 공간을 17개 벽면으로 나누고, 17개 거울 벽면과 17개 유리창으로 구성되었는데, 루이 14세의 친정 17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어찌나 화려하던지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할지 난감했다. 이리저리 찍어보아도 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못하다.

 

이제 왕비의 방들을 관람할 차례이다. 왕의 방들이 힘찬 느낌이었다면, 왕비의 방은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전쟁 갤러리를 둘러본다.
497년 글로비스가 전투에서 승리하는 모습부터 1810년 나폴레옹 전투까지 기록되어 있다. 갤러리 복도를 따라 진열된 흉상들은 역대 장군급 군인들과 왕족 장군들이라고 한다.

 

베르사유 궁전 관람을 마치고 베르사유 정원 구경을 나선다. 베르사유 궁전 관람료와는 별도로 정원 입장에는 또다시 티켓을 사야 한다.

 

조금 전 왕들의 방, 왕비의 방들이 있던 궁전 건물 2층에서 바라보는 베르사유 정원의 모습은 어떨까? 바로 아래와 같은 정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공원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울창한 나무 그늘 따라 아래로 산책하듯 내려가서 호수 잔디밭에 앉아 미리 준비해간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으면서 왼쪽 위로 보이는 베르사유 궁전과 뭉게구름.

 

오른쪽으로 보이는 커다란 수로가 마치 한 폭의 풍경화처럼 다가온다.

 

이제 그랑 크리아농과 쁘띠 크리아농을 갈 차례다.
걸어가기에는 너무 멀어 공원 내에서 운행하는 작은 기차, 쁘띠 트레인을 타고 간다.

 

그랑 트리아농은 루이 14세가 자신의 정부 매트농 부인과 함께 왕실을 벗어나 오붓한 시간을 갖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분홍색 대리석 기둥이 인상적인 곳이다. 그 앞의 정원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건물 내부도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져 섬세하고 화려하다.

 

그랑 크리아농 관람을 마치고 산책길을 따라가면, 마리 앙투아네트의 안식처 쁘띠 트리아농이 나온다. 저기 보이는 건물이 쁘띠 트리아농인데 다리가 너무 아파 관람은 포기해야 했다.

 

산책길에서 마주친 예쁜 나무.

 

그리고 사랑의 신전이 보인다.

 

베르사유 궁전을 둘러보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흘렀다. 에펠탑 전망대를 예약했는데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서둘러 움직여 쁘띠 트레인을 타고 정문으로 이동한다.

 

베르사유 궁전 관람을 마치고 나왔을 때도 여전히 많은 관광객이 입장하기 위해 몰려 있었다.

 

에펠탑 전망대 예약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정문 앞에 있는 루이 14세 기마상 앞에서 기념사진만 급히 남기고 기차역으로 향한다.

 

※ 이 여행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다녀온 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