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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요리와 친해지기

[와인과 친해지기] 필리핀 득템와인 3편, 라포스톨 알렉상드로 뀌베,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by 미스터 반 2015. 11. 30.

이미지출처 : http://www.lapostolle.com


요즘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변에 유기농 제품을 파는 전문점들이 늘어났고,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손이 가게 된다. 유기농 포도로 만든 와인이 있을까?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와인은 바로 칠레 와인인데 그 중에서 라포스톨 와이너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라포스톨(Lapostolle)은 알렉산드라 마니에르 라포스톨(Alexandra Marnier Lapostolle)과 그녀의 남편인 시릴 드 부르넷(Cyril de Bournet)이 친환경 와인 생산을 목표로 1994에 설립하였다.


사진출처 : http://www.lapostolle.com


마니에르 라포스톨 가문은 그랑 마르니에(Grand Marnier)라는 리큐르로 유명한데 와인도 만든다. 프랑스보다 더 유명한 칠레와인을 만들고자 세계적인 와인 컨설턴트, 미셸 롤랑의 지도를 받으며 와인을 만들었고 플래그쉽인 클로 아팔타(Clos Apalta)는 2005년 세계 100대 와인 중 1위를 차지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와이너리가 되었다. 게다가 2011년 영국 왕세자비인 케이트 미들턴이 결혼식전 만찬주로 라포스톨 까사 소비뇽 블랑(Lapostolle Casa Sauvignon Blanc)을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 한번 와인 애호가들에게 주목을 받았는데 필자도 그 기사를 보고 라포스톨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참고로 라포스톨 와이너리 등급은 아래와 같다.


사진출처 : http://www.lapostolle.com


오른쪽부터

Clos Apalta

칠레 최고급 포도원인 아팔타 지역의 100년 이상 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었으며 2008년 빈티지가 세계 100대 와인 중 1위로 뽑혔다고 한다. 42% Carmenere, 28% Cabernet Sauvignon, 26% Merlot, 4% Petit Verdot의 블렌딩으로 만든다. (2005년 빈티지 기준)

BOROBO

26% Syrah; 26% Pinot Noir; 19% Carmenère; 19% Merlot and 10% Cabernet Sauvignon. 어떻게 이런 블렌딩이 나올 수 있었을까. 기회가 되면 꼭 맛보고 싶은 와인 중 하나다.

Cuvee Alexandre

60년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며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는 각각 15% 정도의 카르미네르를 블렌딩 한 것이 특이하다.

Canto de apalta

30% Syrah, 25% Carmenère, 23% Merlot and 22% Cabernet Sauvignon으로 블렌딩한 와인으로 와인 농장에서 발견된 새들의 다양성을 보고 만들었다고 한다.

Le Roae & CASA

신선한 과일향과 산뜻한 느낌을 받도록 만든 와인으로 부담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필리핀 파견을 나와 신세를 많이 진 이웃집 두 가족을 모시고 집에서 저녁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이웃집 아저씨 두 분도 이제 막 와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터라, 이왕이면 좋은 와인을 소개시켜 드리고 싶었다. 레드와인 대표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드리고 싶어 선택한 와인이 바로 라포스톨 꾸베 알렉상드르(Cuvee Alexandre)다. 한국에서 7만원가량에 팔리는 와인이 여기서는 3만원대이고 게다가 같은 빈티지 와인이 있어서 더 비교하기 좋을 것 같았다. 저녁식사 시간 30분 전에 병 브리딩을 먼저 하려고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의 호일을 제거했는데 글쎄 병 입구에 미세한 금이 가 있는 것이 보였다. 대체 보관은 어떻게 했길래. 그건 그렇고 혹시 유리가 병 안으로 들어가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지만 환불을 하러 가자니 약속시간도 다 되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심스럽게 스크류를 돌려넣고 뽑아서 올리는데 중간에 코르크가 뚝 부러지는 것이 아닌가! 병도 깨지고 코르크도 부러지고… 2008년 빈티지라 7년이 지난 와인인데 혹시 상하거나 꺾이지 않았을까 걱정도 되었다. 



조심스럽게 부러져있는 코르크를 마저 제거하고 와인잔에 맛을 보았는데, 걱정은 기우였다. 깜짝 놀랄 정도로 구조감도 살아있고 몇 년은 더 보관해도 끄떡없을 정도로 강건했다. 칠레와인의 생명력이 증명되는 순간이랄까. 함께 사왔던 메를로는 다행히 상태도 양호했는데 알코올 도수가 15도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카베르노 소비뇽보다 더 강하게 느껴졌다. 보통 메를로는 부드러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이유가 15% 첨가되어 있는 카르미네르 때문인 것 같았다. 비록 두 품종 고유의 특징이 비교되진 않았지만, 와인의 맛과 향이 훌륭해서 이웃집 아저씨들도 와인에 대해 대만족해했다. 세컨드 레벨인 알렉상드르가 이 정도인데 플래그쉽인 클로 아팔타는 어떨까 궁금하다. 건강을 특히 생각하는 분에게 와인을 선물할 계획이 있다면 유기농 와인이 어떨까? 라포스톨 뀌베 알렉상드르 정도면 가격도 크게 부담되지 않고 품질도 훌륭하여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