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2115 [에피소드] 장미베고니아 이모라 부르면서 친하게 지내는 분이 있다. 집에 놀러 가면 엄마처럼 맛있는 것을 많이 챙겨 주셔서, 찾아가기가 민망할 정도로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음식을 차려내신다. 그런데 그분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단독주택이다 보니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현관문 가까이에는 화분이 두세 단으로 쌓여있다. 꽃을 좋아하고 화초를 좋아하다 보니 외출할 때마다 화분 한두 개씩은 사 오는데, 문제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번은 “죽이는 꽃을 그렇게 매번 사 오세요?”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꽃집을 지날 때면 사고 싶은 마음이 들어.”라고 하시니 딱히 뜯어말릴 수도 없다. 집으로 가기 위해 현관문을 나서자 배웅하신다며 나를 따라나섰다. 그리고는 나의 손에 만 원짜리 몇 장을 쥐여주며 “나 부탁이 하나 있는데….”라며.. 2023. 4. 18. [대만 특파원] 여유 있게 천등을 날리고 싶을 때 찾는 핑시 어느새 선선한 날씨에서 더운 날씨로 조금씩 바뀌고 있네요. 대만은 낮에는 30도 근처의 온도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독자님들도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대만’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요?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 야시장? 아니면 밤에 야경이 예쁜 타이베이 시내? 네, 제 짐작에는 아마도 ‘천등 날리기’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대만은 습도가 높아 천등 날리기를 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스펀을 알고 계실 텐데요, 오늘 소개할 곳은 스펀과 가까이에 있지만 보다 여유 있게 천등을 날릴 수 있는 곳, 핑시(平溪, píngxī)를 소개하려 합니다. 핑시는 핑시선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거의 끝 쪽에 있는 마을입니다. 큰 규모의 스펀과는 달리 핑시는 예전 탄광촌.. 2023. 4. 17. [시 한 편] 우리 이제 사랑해도 될까요? 우리 이제 사랑해도 될까요? 우리는 좋아합니다. 그래서 자주 만납니다. 자주 소식을 전하고 자주 안부를 묻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궁금해합니다. 그 사람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도 모르게 멍하니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같이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좋은 것이 있으면 주고 싶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같이 먹고 근사한 곳에 같이 여행하기를 좋아합니다. 우리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전화 통화가 안되어도 깨톡 답변이 늦어도. 우리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부족한 것이 있으면 서로 채워주고 나와 가까워질 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우리는 화를 내지 않습니다. 서로 상처주는 말을 조심하고 상대방 입장을 생각해서 말을 합니다. 행여나 우리가 헤어져도 우리는 원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건 아직 우리가 사랑하지 않기 때.. 2023. 4. 13. [포토에세이] 내 마음 속의 정원 [포토에세이] 내 마음 속의 정원 “수많은 꿈이 꺾이는 것은 현실의 벽이 아니라, 주변의 잘못된 충고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함부로 충고하지 맙시다.” - 증심사 글귀 중에서 무등산 자락길을 거닐며 새삼 충고라는 단어를 다시 한번 되뇌어본다. 조언처럼 건네 말들이 충고로 들렸을 거고 툭 내뱉고 툭 건넨 그 말들이 생채기처럼 더디게 아물지는 않았을까 싶다. 촬영일 / 2023년 2월 촬영지 / 무등산 글과 사진 / K4 제조3팀 김대봉 수석 2023. 4. 11. [일본 특파원] 이즈한토(伊豆半島)에 반하다, 2편 벌써 올 한 해도 4분의 1이 지나가고 있는 문턱에 있습니다.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황사가 연일 한반도를 덮고 있다는 한국의 뉴스가 일본에도 전해지네요. 아무쪼록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호는 지난 호에 이어서 이즈한토 2탄을 소개합니다. 1. 조가사키해안 (城ヶ崎海岸) 동쪽에서 달이 뜨는 것을 처음 목격했습니다. 서쪽에서 지던 해가 다시 뜨는 줄 알고 얼마나 뜨악했는지 모릅니다. 조가사키에 도착해서 해 질 녘의 석양이 예쁘다고 해서 감상하기 좋은 위치의 벤치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평선에 걸려 있던 해가 거꾸로 벌겋게 다시 올라오는 거예요.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우리 일행만 몹시 당황했고 다른 관광객들은 여유롭게 사진을 찍으며 평안한 모습이었습니다. .. 2023. 4. 10. [베트남어 탐구생활]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Bạn là người nước nào? 지금까지 배운 표현 중에 là가 많이 쓰였습니다. Là는 ‘~이다’의 뜻을 가지는 동사로, là 뒤에 명사를 넣어서 문장을 만드는 등 많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Tôi là người Hàn Quốc.라고 하면 ‘나는 한국사람입니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때 Tôi(또이)는 ‘나’, người(응으어이)는 ‘나라’, Hàn Quốc(한 꾸옥)은 ‘한국’이 됩니다. A : Bạn là người nước nào? 반 라 응으어이 느억 나오?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B : Tôi là người Hàn Quốc. 또이 라 응으어이 한 꾸옥. 나는 한국 사람입니다. Bạn : 반 / 동료, 친구, 당신 Là : 라 / ~이다 người : 응으어이 / 사람 nước : 느억 / 나라 nào : .. 2023. 4. 7.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3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