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업무차 보스턴(Boston)으로 출장 갈 일이 생겨 보스턴이라는 도시를 알아보고 이곳저곳 둘러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아마 ‘보스턴 마라톤’, ‘보스턴 레드삭스(Red Sox) 야구팀’, 그리고 어릴적에 교과서에서 배웠던 ‘보스턴 차 사건( (Boston Tea Party)’ 정도인 것 같은데요, 실제로는 아주 오래된 역사와 관광지로도 유명합니다.
우선, 보스턴은 미국 매사추세츠주(Massachusetts State)의 주도이며, 미국에서 제일 오래된 도시 중 하나입니다. 초기 청교도들이 정착했다는 뉴잉글랜드 중에서도 최대의 도시로, 이 지역의 경제 및 문화 중심지입니다. 명문대학이 많기로도 유명해서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를 비롯해 수많은 명문대들이 많아 교육의 도시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이중 하버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아이비 리그(Ivy League)의 대표 학교라 불리고, MIT는 공학 계열로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만큼 명성이 자자해 학부모들의 꿈의 대학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도시가 다른 주에 비해 다인종으로 구성되어 있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역사적인 면을 보면, 보스턴 차 사건이 가장 유명할 텐데요, 이 사건은 영국이 당시 식민지였던 미국에 시행했던 차에 대한 과세 문제로, 1773년 12월 16일 밤 매사추세츠 식민지 주민들이 영국 본토로부터의 차 수입을 저지하기 위해 영국적 선박을 습격해 당시 사치품이었던 차 상자들을 바다에 투척하고 폐기한 사건입니다. 대중적으로는 미국 독립 전쟁의 본격적인 불씨가 된 사건 중 하나로 유명합니다.
공원에 멋진 동상이 세워져 있어 자세히 읽어보니, 영국군과 미국 민병대가 독립전쟁을 하고 있을 당시 영국군이 오고 있다고 전해준 폴 리비어(Paul Revere)라는 사람의 동상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사책에서는 나오지 않는 인물이지만, 미국 사람들은 다 아는 사람이라고 하네요. 그만큼 보스턴이 미국 독립에 많은 역할을 했다라는 걸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마라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스턴 마라톤(Boston Marathon)’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버킷리스트에 들어갈 정도로 아주 유명합니다. 매년 4월 셋째 주 월요일 애국자의 날에 열리는 오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 마라톤 대회로, 1896년에 처음 시작된 그리스 아테네 근대 올림픽을 기념하고자 이듬해인 1897년 보스턴선수협회 주최로 첫 대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2013년 117회 대회에서는 결승 지점 부근에서 경기 시작 4시간이 지난 즈음 두 번 연달아 폭탄 테러가 일어나 3명이 사망하고 18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는데요, 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도 많이 나와있어 모두에게 ‘테러란 일반 시민들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끔찍한 일’인 것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름값을 하는 대도시인 만큼 비싼 주거비와 오래된 도시답게 좁고 복잡한 도로로 인한 출퇴근시간대의 교통 체증은 정말 서울과 비슷한 정도의 전형적인 대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사막 지역에서 살기만 했던 필자도 처음엔 단풍이 지는 나무가 우거진 도시를 보니 한국의 가을과 너무나도 닮은 도시에 모습에 잠시 고국의 향수를 떠올리게 했지만, 현실의 감정은 좀 삭막하고 더워도 여유 있는 애리조나가 더 좋다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 본인이 현재 사는 곳이 가장 좋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되새겨 주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자, 다음 호에서는 좀 더 자세한 보스턴에 대해 알려드릴 것이라는 약속을 드리며, 이번 호를 마치겠습니다. 즐거운 연말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출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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