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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도쿄여행 4편, 하코네 여행기

by 에디터's 2020. 11. 30.

이 글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 다녀온 여행기입니다. (^_^)


지난 호에 이은 하코네 여행. 오와쿠다니로 다시 걸어 내려와 로프웨이를 타고 20분 정도 내려오면 도겐다이에 도착한다. 아시노코호수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는 곳으로, 레스토랑이 있어 점심을 해결하기 좋다. 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식당 창가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 



음식도 깔끔하게 먹기 괜찮다. 바로 눈앞에 커다란 유람선이 정박해 있고, 저 멀리서 선착장으로 다가오는 또 하나의 유람선이 보인다. 모두 한 폭의 그림같이 느껴진다. 



점심도 맛있게 먹었고 이제 유람선을 타러 선착장으로 걸어간다. 



많은 관광객들을 태우고 출발시간에 맞춰 배가 앞으로 나아가자, 산기슭에 자리한 여러 리조트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저 멀리 붉은 대문처럼 보이는 것이 그 유명한 하코네 신사의 붉은 도리. 하코네 신사는 757년에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를 방문한 사람은 운수대통한다고 하여 주말이면 결혼식이 자주 열린다.



다른 관광선이 우리 옆을 스쳐 지나간다. 대체 후지산 봉우리는 어디 있는 건지. 호수에 비친 후지산 정상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하여 기대를 잔뜩 했는데 날이 흐리고 구름까지 끼어 아무리 둘러봐도 후지산을 찾을 수 없었다. 

이게 다 둘째의 물장난 때문이리라. (^_^)


하코네마치코에 도착했다. 



호수 주변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길이 놓여있고 그 주변으로는 관광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아 눈이 호강하는 곳이다. 노점상에서 팔던 통오징어와 옥수수 꼬치구이. 가격이 너무 비싸서 그냥 패스. 주변 관광 안내도도 참 아기자기하고 깔끔하게 그려져 있다. 


호수 주변에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갔지만 우리 가족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들을 이미 만났던 터라 감탄사가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다시 호숫가로 나와 산책을 하는데 한가롭게 낚시하는 할아버지와 손자, 손녀로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평화롭다. 할아버지, 파이팅!



길 가다 만난 일본 멍멍이. 만져봐도 되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신다. 아이고 예뻐라.



유람선 관광과 호수 주변 산책도 했으니 이제 온천욕을 하러 떠날 차례다. 

우리 가족이 선택한 온천은 하코네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중 하나인 텐잔온천(Tenzan Tohji-kyo)이다. 하코네마치코 버스 정류장에서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버스가 텐잔온천을 경유한다.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돌고 돌아 드디어 텐잔온천에 도착했다. 평일인데도 주차장이 거의 꽉 차 있다. 유명한 온천이긴 하나 보다. 처음 와보는 일본 온천이라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살짝 고민되기도 한다. 



입장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아주 간단했다. 자판기처럼 서 있는 머신에 표를 끊고 들어가면 한국의 목욕탕처럼 되어있는데, 다른 것은 실내가 아니라 야외 온천탕인 것이다. 바로 위 사진의 건물 뒤에 온천욕장이 있는데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주는 신비스러운 분위기다. 바위와 나무에 초록으로 덮인 이끼, 예쁘게 자라난 나무들, 그리고 기분 좋게 따뜻하고 맑은 온천물이 한데 어우러진 그런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눈이라도 내리는 겨울에 오면 더욱더 운치 있을 것 같았다. 


온천욕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더니 구름이 개이고 날이 맑아졌다. 얼마나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켰는지 모를 작고 여린 풀들이 햇살을 받아 너무 예쁘게 빛나고 있다.



하코네 당일치기 여행을 이렇게 마치고 다시 로망스 카를 타고 신주쿠로 간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농촌 풍경은 한국의 그것도 별반 차이가 없다. 기분 좋은 여행이었는지 연신 장난을 치는 아이들이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오늘이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맛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나름 맛집을 찾아갔는데, 유명한 집이라 그런지 저녁 먹기에는 좀 이른 시간인데도 손님들로 북적인다. 여러 종류의 초밥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둘째가 배가 고팠는지 연신 젓가락질을 해댄다. 스시를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먹어 치우고 나서야 비로소 눈에 보이는 예쁜 그릇이 있다. 돈을 주고 식당에서 사 오고 싶을 정도로 앙증맞은 도라에몽 넙치 접시였다.


이렇게 도쿄 가족여행의 마지막 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흘러간다.


이 글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 다녀온 여행기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