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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미국 특파원] 엔텔로프캐니언(Antelope Canyon)

by 앰코인스토리 - 2019. 2. 20.

▲ 엔텔로프의 빛기둥 사진

사진출처 : https://wikimedia.org


애리조나 시내라고 하는 피닉스(Pheonix)에서 차로 약 네다섯 시간을 가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는 엔텔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이라는, 물과 바람이 만든 아주 조그마한 협곡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Windows의 배경화면으로도 유명하지요. 처음 들어본 분들도 사진을 보시면 바로 기억이 나실 겁니다.

 

이곳은 다른 캐니언(Canyon)과는 다르게 웅장하거나 장대한 규모를 자랑하지 않고,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절대로 찾을 수 없는 사막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그 평지에 있는 균열한 틈으로 물이 흐르면서 침식작용이 발생하여 균열이 일어난 부분에 수로가 되고 오랜 시간 동안 사암을 깎아내려 물결치는 협곡의 형태를 만들어 낸 곳입니다.

 

 

 

폭은 약 1~3m 정도로 좁은 곳이지만, 웅장한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풍경과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시간에 따라 빛과 색의 대조로 각각의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가장 좋은 시간은 태양이 바로 머리 위에 오는 한낮입니다. 몇몇 지점은 단지 몇 분간만 지속하는 빛의 기둥으로 인해 많은 사진작가에게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지요. 필자는 방문하는 시간은 사람이 비교적 적은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장관은 볼 수는 없었지만, 한적한 관광 인파로 인해 여유롭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감상할 수는 있었습니다. 피크 타임에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밀려드는 사람들을 감당하기 위해 무조건 전진만 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좁고 짧은 협곡이라고 하더라도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나바호(Navajo) 인디언 가이드를 동반해야 하고, 인원도 10여 명으로 나눠서 순차적으로 들어갑니다. 이곳은 원래 나바호라는 인디언 종족의 사유지였는데 1997년에서야 나바호 자치국에 의해 관광지로 개방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어퍼엔텔로프(Upper Antelope)와 로어엔텔로프(Lower Antelope)로 몇 km의 거리를 두고 두 곳으로 나뉘는데 대부분 관광객은 입구가 지면 높이로 전 구간을 걸어서 갈 수 있고 빛기둥이 로어엔텔로프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는 어퍼엔텔로프로 갑니다. 물론 입장권도 각각 따로 내야 하고, 1인당 약 45불( 5만 원)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한 곳만 주로 가더군요. 좁은 수로로 형성된 협곡이라 비가 오는 날에는 안전을 위해 개방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갑작스러운 급류로 인한 사망사고가 간간이 있었다고 하네요. 한 가지 재미있는 건, 관광수입을 나바호 인디언차지국이 관리한다는 겁니다. 가이드도 현지 인디언이 아니면 할 수 없고 이곳이 현재도 인디언의 땅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운영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원래는 미국 땅이 모두 인디언이 살던 곳이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조금은 합리적인 적 같기도 합니다.

 

 

로워엔텔로프는 곳곳이 특이한 형상을 한 사암조각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 얼굴 형상의 바위, 여성의 긴 머릿결을 나타내는 듯한 바위, 물개 머리 모양의 바위 등 곳곳에 photo point가 있습니다. 현지 가이드가 입구에서 아이폰 사진 설정을 Vivid warm(선명하게-따뜻한 톤)으로 설정 후 촬영하라고 합니다. 가장 엔텔로프캐니언의 장관을 잘 담을 수 있는 모드라고 하네요. (^_^) 실제로 필자가 가지고 있는 DSRL 카메라보다 더 잘 나오더군요. 풍경사진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스마트폰 카메라가 최고라는 걸 새삼 실감하면서, Antelope Canyon 방문기를 마칩니다.